진짜 리뷰
'아.. 이래서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빼버렸구나...'
애플의 주특기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뭔가를 뺀다는 것이다. 맥북 CD ROM, LAN 단자, 아이폰의 터치 ID, 그리고 최근 가장 큰 지탄을 받은 이어폰 구녕.. 등.. 이러한 치밀하게 계산된 실험(?)적인 시도는 처음에는 각종 언론들과 사용자들의 질타를 받지만, 곧 애플은 이러한 실험적 결과물들은 결국 새로운 제품 트렌드 형성하게 만든다.
애플 에어 팟도 그렇다. 에어 팟이 없는 사람들은 애플이 왜 이어폰 단자를 없앴는지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반대로 에어 팟이 있는 사람들은 '아.. 이래서 애플이 이어폰 단자를 빼버렸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에어 팟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98%의 응답자가 매우 만족’ 혹은 ‘만족’ 등 높은 만족감을 표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출처:
에어 팟을 사용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 내가 직접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
개봉기는 아래 리뷰 참고
https://brunch.co.kr/@forchoon/67
아 참고로 나는 막귀(?)이므로 에어 팟에 음질 같은 사운드적인 기능은 리뷰가 어려우므로 해당 부분은 제외한다. 무난 무난하게 잘 들린다. (매우 잘 들린다 ㅋㅋ)
에어 팟이 제일 처음 공개되었을 때 뇌가 흘러내린 것 같다는 혹평과, 이를 패러디한 포스터들이 많이 있었다. 좀 더 쉽게 묘사하자면 애플의 번들 이어폰인 이어 팟에서 줄이 없는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거의 국내 출시된 지 처음에 사용했는데,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쳐다보곤 했다. 당시만에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2달은 기다려야 했는데, 몇 개월 지나지 않아 통신사에서 아이폰 8을 구매하면 에어 팟을 주는 이벤트를 통해서인지 에어 팟이 엄청 많이 풀리게 되었고, 길거리에 에어 팟을 낀 유저들이 엄청 많이 보인다. 이제는 더 이상 에어 팟이 외계인스러워 보이지 않고 익숙해진 것 같다.
에어팟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다.
아이폰 이어팟은 주머니 속에서 줄이 마구 꼬이기도 하고, 단자 쪽이 쉽게 찢어 지가도 하고 누렇게 변색되기도 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그렇게 길지 못했다. 가장 최악은 출퇴근할 때 발생하는데, 크로스 가방을 메고, 이어 팟을 끼고, 사원증까지 목에 걸게 되었을 때 이건 무슨 포토샵 레이어 꼬이는 것처럼 매일 착용하는데도 스텝이 꼬이기 일수였다.
배터리 케이스는 에어 팟을 보관하면서, 동시에 충전까지 해주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다. 디자인과 그립감도 훌륭하다. (다만 흠집이 잘 나는 편이라, 케이스를 권장한다)
무선기기들은 사용성은 훌륭하지만, 배터리 문제가 많다. 매번 충전해줘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에어 팟은 배터리 케이스만 잘 충전해주면, 이런 문제가 덜하다. 생각보다 에어 팟의 배터리 수명은 긴 편이며, 수시로 케이스에 넣기 때문에 배터리에 대한 불편함은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케이스에 넣는 순간 충전이 시작되는데,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
아이폰6s와 아이폰 X에 에어 팟을 연결해서 사용해보았다. 6S에서는 한 번씩 블루투스로 연결이 안 되는 적이 있었어서 아이폰 x를 사용하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가끔 인식이 안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케이스에서 에어 팟을 한번 손으로 감싸준 후, 귀에 꽂으면 페어링이 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신기방기)
선이 없고 왼쪽 오른쪽이 따로 있다 보니, 분실의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분실 위험성은 적은 것 같다. 한쪽이 귀에서 빠져버리는 상황이 발생되면 음악이 자동으로 일시 정지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는 즉시 인식할 수 있고,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커뮤니티에서 보니 에어 팟을 엘리베이터 구멍에 빠뜨리기도 하는 등의 실수가 있던데 그런 것들은 생활 속에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로조 심한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애플 에어 팟 광고에 보면 에어 팟을 착용하고 러닝을 하는 멋진 사람이 많이 나오는데, 심하게 뛸 때도 신기하게 잘 빠지지 않는다. (나는 운동을 잘 안 하고, 아침에 셔틀버스를 놓칠까 봐 여러 번 뛰어봤는데 잘 안 빠진다.)
잠시 에어 팟을 귀에 꽂아두었다가 음악이 꺼진 후, (귀에 꽂아놓은걸 까먹고 있다가) 에어 팟을 미친 듯이 찾은 적이 있다.
에어 팟을 구매하기 전에 잠시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애플 워치와 호환이 잘 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애플 워치에서 통화 수신을 누르면,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전화가 받아져야 할 것 같은데, 연결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이 기능은 아예 무시하고 아이폰으로 통화를 했지만, 에어 팟 구매 후 애플 워치에서 바로 에어 팟 아이콘을 누르면 에어 팟에서 통화가 가능하고, 반대로 애플 워치에서 다이얼을 이용해 전화를 바로 걸고, 에어 팟으로 통화를 할 수 있다.
또한 음악을 들을 때, 에어 팟 자체에는 음량을 조정할 수 없는데, 애플 워치를 통해 음악 조정, 컨트롤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각각의 에어 팟들에 명령 인식시키기
에어 팟의 오른쪽 왼쪽은 더블 탭 하여 몇 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블루투스 설정의 에어 팟에 들어가 i를 선택하면, 몇 가지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나는 왼쪽은 siri, 오른쪽은 다음 곡으로 설정해두었다.
출근할 때 에어 팟의 오른쪽을 두 번 탭 하면 음악이 자동으로 재생되어 매우 편리하다.
에어 팟으로 전화 걸기
에어 팟을 귀에 꽂은 상태에서 왼쪽 두 번 탭 하면 시리가 동작하는데, 시리를 불러 전화 시도 걸 수 있으며, (음성명령으로 문자도 보낼 수 있다.) 전화통화가 끝나면 다시 더블 탭 하여 통화를 끊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나는 이렇게 1년을 사용해오면서 애플의 에어 팟의 의존도가 거의 90% 이상이므로,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고 싶다. 딱히 업데이트되어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평생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리뷰는 자발적으로 진행된 리뷰이며, 어떠한 대가를 받지 않습니다. 주관적인 이야기이므로 태클을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