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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Jun 18. 2018

청소 잘해주는 예쁜
물걸레 로봇청소기

에브리봇 RS500N  3주 사용기 - 진짜 리뷰



인간의 로봇 자동화에 대한 욕망, 어디까지?

이사를 와서, LG 로봇청소기를 구매했다. 이왕이면 물걸레까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물걸레가 되는 로보킹을 구매하였는데, 진공청소는 어느 정도 잘해주는데, 물걸레는 왠지 물만 묻히고 가는 그런 느낌(?)이고, 물통도 없으며, 물걸레를 자주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물걸레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진공청소기보다는 물걸레가 더 효과적이라는 뉴스를 보았는데, 둘 다 맞벌이인 우리 집에는 물걸레 청소는 하기 힘든 청소 중 하나였다. 그래서 평소 눈여겨본 녀석이 있었는데, 에브리 봇이라는 물걸레 청소기다. 단순 개봉기를 지향하는 편이라, 실제로 한 달간 사용한 기록을 남겨본다.




최첨단은 아니지만, 기본기는 갖췄다.

사실 로봇청소기가 최첨단 아이템이라면, 에브리 봇 청소기는 친근한 아이템에 가깝다. 가격도 로봇청소기보다 덜 비싸서 그런 느낌이고, 기능도 로봇청소기에 비교하면 많이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청소를 마무리하면 자동으로 충전기를 향해 간다거나 하는 등의 최첨단 기능은 없다.


하지만, 물통이 달려있어 물걸레 질을 안정적이게 계속할 수 있다는 점(1회 충전에 100분 사용 가능하고, 50분 연속 청소 가능)

적절한 무게를 눌러줘서, 바닥 물걸레질을 잘한다는 점

센서가 있어서 현관으로 떨어진다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

예민한 범퍼 덕에 가구 손상이 적다는 점 등 걸레 청소기가 가져야 할 장점들은 모두 두루 갖춰서 어쩌면 군살을 빼고, 가격을 좀 더 낮추었다고 보는 게 더 낫겠다.

(자세한 사용기는 아래 참조)



반가워, 첫 느낌


생각보다 큰 청소기 본체와, 구성품들


걸레 장착이 귀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간편하게 잘 되어있다.

2개의 물통, 수도꼭지에서 물을 바로 채워 넣을 수 있다. 이 두 개의 물통이 에브리 봇에 물을 공급하는데, 두 개의 통에서 약 50분간 걸레로 물을 공급해준다. (1회 충전 시 100분 사용이 가능한데, 50분이 되면 자동으로 멈춘다.) 물은 그렇게 많이 들어가는 편이 아니다. (아래 gif 이미지 참조)


걸레를 물받침에  붙인다음, 에브리 봇 두 개의 바퀴에 부착시켜준다.

탈칵하고 달라붙는데, 쾌감이 있다. '나 청소 준비 다 되었어요'하는 느낌?




실제 사용기 -  " 오 이 녀석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데?"


앞서 로보킹에 대해 설명을 잠시 했는데, 청소를 하기 전에 워낙 많은 절차(?)가 필요해서 그렇게 쓰임새가 좋지 못했다. 이 녀석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건 뭐 물건이다. 로봇청소기 대신 물걸레 청소기를 추천하고 싶을 정도?? 어디가 좋은지 실제 사용기를 통해 살펴보자.



추천 이유 1 -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물공급

물통이 두 개이긴 한데, 이게 뭐 얼마나 잘 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물이 끊임없이 공급된다.

물통 두 개로 50분간 동작되는 구조인데, 실평수 18평인 우리 집에 딱이다. 에브리 봇이 지나가는 자리를 보면, 물 자국이 있는데, 정말 깨끗하게 치운다. 물걸레를 마치면 바닥이 이사 온 첫날처럼 뽀송뽀송 기분이 좋을 정도다.



추천 이유 2 - 집구석구석 물청소

 저가형(사실 싸지도 않지만)라서 로봇킹만큼 구석구석 청소하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는데, 로봇킹이 비싸다고 느낄정도로 정교하게 움직인다. 구석구석 집을 돌아다니면서 전부 다 청소한다.

50분 동안 방 3개를 다 훑고, 거실, 부엌까지 완벽하게 움직인다. 세부 센서는 없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계속 움직이면서 청소한다. (어떤 곳은 2~3번도 들어가는 꼼꼼함)

50분이 지나면 1회 청소가 끝나는데, 물통과 걸레를 갈아 달라는 신호다.

 



추천 이유 3 - 손이 안 닿는 곳까지 들어갑니다.

로보킹도 이런 이유에서 추천했었다.

침대 밑이나, 손이 안 닿는 소파 밑은 정말 먼지 구덩이인데, 로봇은 이런 가려운 부분을 매우 잘 긁어준다.

에브리 봇 역시 작은 체구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들어가서 희생한다. ㅋ

침대 밑에 들어갈 때는 정말 희열(?)을 느낄 수 있다.

50분이 지나면, 애브리 봇이 자동으로 정지되는데,  혹시 침대 밑 구석에 들어가서 멈추면 어쩌지라는 고민을 했는데, 희한하게 밖에 나와서 정지해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특별한 센서가 있어서 주변이 어두운 곳에서는 멈추지 않게 설계가 되어있단다. (디테일하군)


속이 다 시원해지는 짤방



추천 이유 4 -  위험하지 않아요! 범퍼로 튕기기

애브리 봇은 민감한 범퍼를 가지고 있다. 뭔가 자기 살(?)에 닿는다 싶으면 바로 튕겨낸다. 로보킹의 경우 힘이 좀 세서, 억지로 막 올라타려거나 주변에 있는 것들을 다 씹어먹으려고 하는데, 애브리 봇은 그냥 소프트하다. 아니다 싶으면 그냥 돌아선다. 이 때문에 청소 전 주변에 물건을 치울 필요가 없다. 가끔 아래와 같이 사고를 일으키긴 하는데, 로보킹에 비하면 이건 애교다. (세이프티 이중범퍼로 되어있어서 엄청 잘 튕김) 

 

가끔, 사이에 끼기도 하고(좌)

바닥에 놓아둔 액세서리(?)(우)들을 쓰러뜨리기도 하는데, 대세엔 큰 지장이 없다.

(에브리봇은 맵핑기능이 없어, 직접 부딪쳐 물건을 감지한다고 함.)


화분 건드리고 놀라 도망가는 애브리봇 귀욥




추천 이유 5- 물만 묻히는 게 아닙니다. 힘으로 눌러 닦습니다.


에브리 봇은 본체의 무게가 좀 있는 편이다. 물만 훑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압력으로 눌러 닦는다.

자세히 보면 바퀴가 없는데, 걸레가 움직이면서 구동되어, 제품의 무게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회전하여 청소력이 대단하다.


아침에 양치를 텔레비전을 보면서 하는 편이라, 자주 바닥에 양치 자국을 흘릴 때가 있는데, 때마침 궃어진 자국을 애브리 봇으로 닦는 실험을 진행했다.

깨끗하게 닦아 내는 애브리 봇


추가로, 리모컨의 기능 중에 Y자모 드가 있는데, 이 기능도 참 신박하다. 실제 걸레질을 하는 것처럼 Y자 형태로 왔다 갔다 하면서 걸레질을 돕는데, 이건 뭐 신세계


Y자로 닦는 중


다양한 물걸레 옵션을 제공하는데, 리모컨을 잃어버리면 끝.. 관리를 잘해야 할 듯하다.



소음 정도

로봇청소기 형태라, 작동 시 소음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소음이다. (아래 동영상 참고) 

본의 아니게, 청소를 위한 최첨단(?) 아이템이 3개가 생겼다.

청소 삼형제라고 불러야겠는데, 다이슨 V8, LG 로보킹, 애브리 봇 되겠다.


매우 깨끗한 청소가 필요할 때

3단 청소법을 활용하는데, 짐작하겠지만, 청소 순서는 아래와 같다.


다이슨으로 한번 퀵하게 청소 > 로봇킹으로 꼼꼼 청소 > 애브리 봇 물걸레질 마무리

시간이 많이 없다면, 다이슨으로 퀵하게 청소 > 애브리 봇 마무리




총평 - 마무리 

3주간 사용하였는데,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전 어머니가 물걸레를 빨고, 방마다 다 무릎 꿇고 닦던 상황들을 생각하면 (옛날에 철없을 때 몰랐는데) 참 대단하셨구나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고, 바닥 청소는 거의 물티슈로 대충했었는데, 그때마다 엄마 생각이 났다. (그래서 애브리 봇을 양가에 선물로 드리기로 결정 ㅋㅋ)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다. 


50분 사용 후 걸레를 교체해주어야 하는데, 그때 더러워진 걸레를 빨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사실 무릎 꿇고 청소하던 시절과 비교도 할 수 없는 번거 룸이지만, '걸레까지 자동으로 다 빨아주는 그런 로봇 청소기가 언제 나오지 않을까?'라는 망상을 해보며 리뷰를 끝낸다.  




보고만 있어도 속이 시원 해지는 짤방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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