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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Nov 15. 2019

프레젠테이션 할 때 기억해야 할 세 가지


발표자 메모(스크립트)를 그대로 읽지도, 외우지도 말자.


자신이 말주변이 없다고 생각하는 발표자는 파워포인트나 키노트의 발표자 메모 기능을 활용하여 스크립트를 준비한다. 사실 이 준비는 말주변이 있건 없건 간에 완벽한 발표를 위해서라면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문제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이 발표자 메모를 자신의 모니터에 띄어놓고 국어책 읽듯이 읽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발표자의 신뢰감을 아주 낮추는 행동으로 내용을 효과적으로 청중들에게 전달할 수 없다. 본인은 심리적으로 마음이 편할 수 있지만, 청중들은 이 행위를 일방향적 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생각하고, 금세 관심을 잃을 것이다

powerpoint 발표자 노트


발표자 메모를 작성하였으면 그다음은 그 메모에 대해 자신이 완벽히 이해를 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자신이 오늘 어떤 주제를, 어떤 목표를 가지고 발표를 하는지 모르는 발표자들이 너무나 많다. 발표자가 자신의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완벽히 이해를 해야지 청중들도 발표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근접하게나마 따라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먼저 자신이 작성한 메모에 대해 이해를 하고, 그 내용을 숙지해야 한다.


그래서 스크립트를 한번 써보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스크립트를 통해서 자신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한번 점검해볼 수 있고 경우에 따라 수정 보완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전에서 그것을 연극 대본 마냥 그대로 읽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발표자 메모를 읽지 않고, 그 스크립트 내용을 그대로 다 외워서 이야기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보고 읽는 것보다는 낫지만, 사람인지라 휴먼에러를 피해 갈 수 없다. 우리는 베테랑 배우들이 아닌지라 연극 대본과 같아서 다음 대사를 까먹을 경우, 프레젠테이션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당황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청중들에게 이러한 모습이 발각(?)되면 신뢰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해야 할 말에 대해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개별 상황을 외우는 게 아니라, 전체 상황을 이해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경우는 예상되는 스크립트를 작성한 다음, 그 내용을 한번 읽어보고 다시 그 내용을 다른 메모장에 옮긴 다음, 다시 스크립트에 키워드를 순서대로 크게 정리해둔다. 이렇게 하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좀 더 대화를 하는 듯이 자연스럽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고, 메모장에 키워드가 떠있어서, 혹시나 빠지거나, 다음 이야기할 키워드를 알아낼 수 있는 힌트가 된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연극(상황 설정) 같은 상황을 연출하지 말자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스티브 잡스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신제품을 발표할 때 수많은 청중들 앞에서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 나와, 엄청난 쇼맨십을 자랑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레젠테이션을 이끈다. 스티브 잡스의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들을 열광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큰 용기를 가지고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몇 가지 상황을 연출한다.


one more thing - 스티브잡스나 되니까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


프레젠테이션 도입부에서 청중들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관련 없는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프레젠테이션 중간에 무리한 상황을 설정하여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전체를 잘 고려하여 완벽하게 끝나면 좋겠지만 만약에 상황 연출을 잘못될 경우 우리는 흔히 '갑분싸(혹시 모르는 분이 있을 수 있을까 봐 - '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라는 뜻이다)'에 휩싸일 수 있다. 베테랑 발표자의 경우 이런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지만, 대부분의 발표자는 자신이 상상했던 그림과 다른 반응이 나올 때 당황하게 된다.


우리는 잡스처럼 유명하지도 않고, 말도 잘하지 못하고, 애플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할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 중간에 상황 설정을 할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나를 믿는 청중은 10%도 앉아있지 않다



이렇게 적극적인 청중이 있으면 땡큐지만 대부분의 청중들은 무관심이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할 수 있는 오해 중 하나는, 나의 주제에 청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온 것이며, 나의 말을 모두 공감해줄 것이며,  내가 준비한 이 주제에 대해서 리액션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오해다.  (발표자 입장으로서는 자신이 서있는 무대가 가장 뻘쭘한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있는 청중들도 뻘쭘한 자리일 수 있다) 청중들에게서 내가 생각했던 반응들이 나오지 않을 때 발표자는 당황하게 되어 흐름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유명한 연사가 아닌 이상, 내 주제의 기대감을 얼굴에 환하게 표시해주는 청중들은 별로 없음을 미리 알아두면 마음이 편하다.  초반부터 그러한 점들을 염두에 두고, 호응을 이끌기 위해 무리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게 좋다.


여기 모여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프레젠테이션이 끝날 때까지 내가 채워주는 것이지, 그 관심이 첫 만남부터 풀로 채워진 청중들은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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