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범한츈 Dec 26. 2019

추억의 금성사 월페이퍼 디자인

내가 기억하는 금성사 (GoldStar) - (LG전자의 전신)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금성 제품'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이던 1993년, 아빠가 금성사에서 출시한 인공지능 (지금에서 많이 쓰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당시 제품명에 썼다니..) 전자레인지를 사 왔다. 크기는 최근 구매한 광파오븐레인지랑 비슷할 만큼 거대했다. 우측 사이드에는 조리 가능한 요리명들이 쭈욱 쓰여있어서 다이얼을 돌려가며 음식 조리를 선택할 수 있었고, 모든 조리단계와 시간은 단 3단계로 토끼가 출발지점부터 도착지점까지 이동하는 GUI도 있었다. 그 전자레인지는 26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 잘 동작하여, 아직도 집에서 사용 중이다.


엄마가 찍어보내 준 사진 ㅋ 위에 이미지랑 좀 다름


'백색 가전은 금성'

부모님 세대에서는 '백색 가전은 금성'이라는 말을 자주 했었고, 나도 어렸을 때 심심치 않게 들었다. (당시에는 '백색가전'의 '백색'의 뜻이 진짜 백색을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금성에 대한 추억이 나도 있다) 모두가 살기 바빴던 시절에 가전에 대한 인식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을 텐데, 마치 지금 애플 마니아들이 애플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당시 금성사 가전제품은 모두가 가지고 싶었던 선망의 제품이었던 것 같다.

시대가 흘러 '백색'이라는 단어는 빠졌지만 '가전은 역시 LG'라는 광고 Copy는 지금도 쓰이고 있다.


1995년, 금성이 엘지로 바뀌다.

어렸을 때 텔레비전을 좋아해서, 몇몇 광고들이 선명하게 생각난다. 그중에서 '금성이 엘지로 바뀝니다. 엘지!'라는 광고 카피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검은색 배경에서 그려지는 미래의 얼굴의 비주얼이 꽤나 충격적인 비주얼이었고, 당시에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금성이라는 멋진 이름을 두고 왜 'LG'로 바꾸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2013, 엘지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하다.

1999년에 샀던 전자 제품을,  2013년 인화원 LG제품 박물관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1999년 충전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었던 나의 첫 번째 뮤직 플레이어 '아하프리', 2002년 휘파람이 나오는 광고로 히트 쳤던 나의 첫 번 번째 핸드폰 '휘파람 폰'까지 어렸을 때부터 내 주변에 항상 있던 엘지라는 회사에 2013년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제품 외관 디자인이 중요한 가전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시대가 지나 가전제품에는 디스플레이가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제품을 사용하기 쉽도록 이미지를 채우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2019년, 옛날 금성사를 추억, 소환하다.

어느덧 입사 후 벌써 7년이 지났다.  나이로  따지면 53살이 훌쩍 넘어버린 회사에서,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체감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문득 입사하기 전 내가 알던 금성사의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그때의 금성사 이미지들을 모아서, 그래픽으로 다시 한번 만들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연말을 맞이하여(?) 틈틈이 디자인을 시작해보았다.


디자인 소스 1 - 광고 카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아직도 광고계에서 명 Copy로 남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의 광고 디자인에 사용된 타이포그래피를 일러스트로 복원했다

일러스트로 복원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소스 2 - 광고 카피 ' 하이테크', '기술의 상징'

당시 금성사는 기술의 상징이 슬로건이었다. 히스토리를 보면 옛날에도 삼성전자와의 신경전이 대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성사가 '기술의 상징'으로 광고를 하자, 삼성전자는 '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광고를 하고, 다시 이것을 금성사가 '최첨단 기술의 상징'으로 받아치는 과정이 재미있다.

일러스트로 복원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소스 3 - 이름 없는 '주의' 마스코트

자료를 찾던 와중에 정말 낯익은 스티커 하나를 발견했다. 정확한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어렸을 적에 한번 즈음은 보았음직한 스티커다. 빨간색 하트 안에는 굴림체스러운 폰트로 주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일러스트로 복원한 마스코트


디자인 소스 4 - 브랜드 네임 '금성 칼라 비전', '백조 세탁기'

금성사의 히트작품인 텔레비전의 '칼라 비전', 세탁기의 '백조' 브랜드를 다시 복원해보았다.

일러스트로 복원한 브랜드 네임




모바일용, 데스크톱 월페이퍼로 디자인

복원한 디자인 소스를 바탕으로, 모바일용과 데스크톱 월페이퍼로 디자인해보았다.


모바일용 월페이퍼



메신져 배경화면


데스크탑 배경화면


다운로드는 아래 URL을 통해 가능하다.


* 복원된 월페이퍼는 개인용도로만 활용이 가능하며, 상업적 용도로 재사용 재가공 하실 수 없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