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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Nov 04. 2020

정리의 기술, Notion_노션, 첫 사내 웨비나 후기

작년 '프레젠테이션' 주제의 사내 강연에 이어 올해에는 핫한 서비스로 부상한 '노션'에 대한 강의 요청이 있었다. 이번 강의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 강의는 어렵고 웹엑스를 활용한 웨비나 (웹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살다 살다 웹 강의를 다 해본다.


나의 첫 사내 웨비나를 준비하는 과정과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급부상한 노션(notion)의 인기

내가 처음 노션 서비스를 접했을 때인 2018년 말 즈음만 해도, 이렇게 국내 유저들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최근 들어 노션에 대한 한국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회사 동료들도 상당수 노션을 사용 중이고, 가끔 질문이나 사용법 문의가 있곤 했다.


 아마 최근에 노션에서 기존 무료 사용자의 경우 블록 개수 제한을 두었으나 무료 사용자에도 블록 개수 제한을 무료(첨부 용량 등의 제한적인 무료)로 풀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어' 서비스를 론칭했다는 것이 국내 사용자 증가에 기름을 부었다. 이렇게 '노션'을 주제로 강의까지 요청이 들어오는 거보면 그 인기가 대단해 보인다.


이제야 이해되는 노션의 디자인

노션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자료조사를 하다가 알게 된 사실은 노션의 CEO가 중국계 캐나다인이고,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사실이었다. 왠지 UI에서 세심함이 많이 느껴진 이유가 디자이너 출신이라서 그런 것이었던 가 싶었다. (주변에 디자이너들도 이 노션을 정말 많이 쓴다. )



언제나 재미있는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회사용(?)이 아니라 개인용(?)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하는 것은 너무나 즐겁고 신난다. 누구든 눈치 볼 필요 없이 내 입맛에 맞는 디자인을 마음껏 할 수 있다. 회사일 외적으로 개인적 일탈이라고나 할까 (ㅋㅋ)

특히 노션처럼 디자인이 특별히 잘되어있는 경우 더 신난다. 노션 서비스에서 느껴지는 고유 컬러나 캐릭터들을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마칠 수 있었다.



노션 강의니까, 프레젠테이션도 노션으로 해야겠다!!

처음에는 강의를 키노트와 노션을 번갈아가며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득, 지난번 유관부서와 웹엑스 미팅 시에 공유된 화면의 애니메이션이 매끄럽게 재생되지 않는 것이 떠올랐다. 이렇게 보일 거면 애니메이션을 안 넣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프레젠테이션은 듣는 사람들의 시선과 발표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게 중요한데, 이건 뭐 랙걸린 유튜브 영상처럼 도저히 봐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문득 강의 주제가 노션이니까, 노션에 페이지 내에 이미지를 삽입하는 방식을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pdf로 변환하여 embed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시연하는 게 매끄럽지 않을 것 같아서, 발표의 흐름대로 이미지를 쭉 붙이고, 해야 할 말들과 실습 예제, 실습 사례들을 표시하여 준비하고, 강의 전에 url로 접속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매우 좋은 전략이었다!


*강의 내용은 아래 노션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시연할 때마다 페이지가 실시간 업데이트되어 보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노션에 대한 장점을 부각할 수 있었고, 키노트와 노션을 왔다 갔다 하지 않아서 보는 사람도 아마 덜 정신없었을 테다.


주말 사이 강의 준비를 다 끝내고 드디어, 강의 당일이 되었다.


생각보다 컸던 스튜디오(?)

준비된 강의실에 들어가니 나름 메인 카메라도 설치되어있고, 내가 가끔 실시간 유튜브를 볼 때 보았던 것처럼 백 배경으로 쓰는 이미지도 붙어있었다 (ㅋㅋ)  보던 입장에서 하는 입장으로 바뀌니 이거 뭔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메라 뒤로는 엄청 큰 텔레비전에서 접속하는 사람들과 채팅창이 정말 크게 보였다. 나는 그냥 회의하는 것처럼 내 맥북으로 진행하면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꽤 스케일이 크다??


곧 강연이 시작되었다.

이때 만해도 접속자는 40명 정도였다.

최초에 30명 정도만 들어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수치라 생각했다.



비대면 강의는 대면 강의보다 조금 덜 떨리지 않을까?

사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다.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지 않으니, 덜 떨리지 않을까?' 접속자가 40명임을 확인하는데도, 첫 멘트를 날리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가.. 대면이나 비대면이나 모든 강의의 시작은 다 떨리는 것 같다. 대면에서 어색한 멘트를 날렸을 때, 돌아올 기색이 없는 리액션이 나를 당황하게 하듯, 나 혼자 미친놈처럼 인사말을 건네고, 혼자 이것저것 생각해내며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참 황당하게 느껴졌다.



실제 사용 사용 예제를 보여주며 활용방법 위주로 설명!
주어진 강의시간은 50분이었고, 비대면 강의 특성상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활용법 위주로 설명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노션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들어올 테니,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노션을 시작한 이유기도 했던 작년에 진행한 '뉴트로 골드스타' 노션 페이지를 서두에 띄웠다. 노션에 대한 활용법을 설명하는 예제로는 이 예제만 한 것이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섹션에 대해, 간단하게 노션에 시연하며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섹션에서는 실제로 사용자가 이 노션을 어떻게 쓰는지, 두 가지 큰 테마로 설명했다.



*강의 내용은 아래 노션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돌발상황을 처리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접속이다 보니 화면 공유가 중간에 끊어지기도 하고, 눌렀던 링크가 제대로 접속이 안되기도 하고, 렉이 걸리기도 하고 참 돌발 변수들이 참 많았다. 웹 세미나를 미리 해봤으면 이런 돌발상황을 대처하는 슬기로운 멘트들을 준비했을 텐데, 나도 당황스럽고, 들어오신 분들도 당황스러웠을 터다.


가끔 듣는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에서 내가 질문을 올렸을 때, '진행자는 왜 내 질문을 봐주지 않지?'라고 옹졸하게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내 상태가 멘붕이라, 채팅방에 올라오는 실시간 댓글에 질문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진행하시는 분들이 눈치를 주면 그때서야 그 텍스트들이 눈에 들어왔다.


40분 분량을 준비하였는데, 어느덧 50분이 훌쩍 지났다.



경품 증정의 시간

세미나의 마지막은 경품 증정 이벤트가 있었다. 제이펍 출판사에서 '노션' 개정판을 이벤트로 지원해주었다. (회사에서도 추가 구매) 강의 내용에서 언급했던 내용들로 퀴즈를 내고, 가장 먼저 텍스트로 정답을 올려주는 분에게 증정하는 이벤트였다. 정말 질문이 하나 나올 때마다 채팅방 텍스트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스크롤이 미친 듯이 올라갔다. 이때 나는 알았다.


'아 오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들어왔구나?'

그 와중에 1번 정답이 '노션'이었는데, 누군가 정답을 급하게 치시느라 '로션'으로 답하신 분이 있어 한참을 웃었다.


마지막까지 가니 여유가 좀 생겼다. 다섯 번째 문제의 답이 내 이름을 맞추는 것이었는데,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타이핑이 느리신 분들은 경품 수령이 어려울 것 같아 마지막 문제는 공유된 노션 페이지 하단에 멋진 코멘트를 남겨주는 분에게 주는 것으로 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동 및 당첨자를 선별하는데 어려웠다.



내 강의 역사상 최대 청중 - 185명 기록

정말 폭풍 같았던 1시간이 마무리되고, 방송이 종료되었다. 행사를 준비해주신 분이 와서 성공적이었다며 동시접속자가 185명이었다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방송 중간중간에 렉이 걸리는 사태가 발생된 것 같다고 하셨다. 가끔 강의를 하는 편인데, 185명이면 내 강의 역사상 역대 최대 청중 수다.




'맙소사 이럴 줄 알았으면 더 힘들게 준비할 것을...'

강의의 끝은 항상 아쉽다.


이 미친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작년처럼 넓은 홀에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강의를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지금 생각해보면, 비대면 강연 또한 그 매력이 있다. 굳이 강의시간에 맞추어 오프라인 장소로 모이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이번에도 가산이나 마곡에 있는 분들이 많이 접속해서 시청했다고 한다. 어찌 되었건, 어서 빨리 이 코로나가 끝나서, 온 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강연을 진행해보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언제나 공유는 즐겁다.



*강의 내용은 아래 노션 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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