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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Jan 10. 2021

슬라이드에도 종류가 있다.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네박자 - 기승전결


영화와 프레젠테이션의 공통점


우리는 완성된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의 낱장을 '슬라이드 slide'라고 부릅니다. 여러분은 이 어원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Slide'는 영화 필름의 '한 조각(프레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 조각조각의 슬라이드가 모여 필름이 되고, 이것이 영사기를 통해 영화관의 스크린에 상영되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낱장의 슬라이드의 한 장 한 장이 모여 청중들에게 궁금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레젠테이션과 매우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한 편의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면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매우 짜임새 있고 끊임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화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도 '기-승-전-결'의 네 박자가 매우 중요합니다.


표지 슬라이드에서 청중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본문 슬라이드에서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해 주며, 마지막 슬라이드가 나올 때 즈음 청중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면 여러분의 프레젠테이션은 청중들에게 최고의 프레젠테이션으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필름 슬라이드 vs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오늘은 완벽한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위한 슬라이드의 종류와 각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슬라이드의 종류를 나눠볼 수 있어야 한다.


다 같은 흰색이라 한 종류의 슬라이드로 인식할 수 있지만, 슬라이드도 종류를 나눠볼 수 있어요!


 키노트와 파워포인트와 같은 프레젠테이션 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생성하였을 때 나타나는 흰 백색의 '슬라이드'는 모두 같은 모양과 배경컬러를 가지고 있어 한 가지 종류만 가진 슬라이드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이 완성된 프레젠테이션의 슬라이드 섬네일을 유심히 살펴보면 영화의 기-승-전-결처럼 몇 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완성된 프레젠테이션에서 자세히 보면 보이는 기-승-전-결



한 편의 프레젠테이션은 제목, 목차, 인덱스, 본문, 마지막 슬라이드 전체가 모였을 때 완성됩니다.



슬라이드 종류에는 크게 '제목(Title)' 슬라이드, 목차(Agenda) 슬라이드, 인덱스(Index) 슬라이드, 본문 슬라이드, 마지막 슬라이드의 총 5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시 주어진 발표 시간과 이벤트 구성에 따라 일부 슬라이드의 종류가 생략될 수는 있지만 이렇게 전체 5개의 슬라이드가 두루.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 프레젠테이션의 완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슬라이드를 만들지 않은 경우, 본문에서 갑자기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앞서 비교한 영화와도 비슷합니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나오지 않고, 갑자기 영화가 끝난다면 관객들은 여운을 느껴볼 시간도 없이 급하게 끝난 느낌을 갖게 되고, 혼란스러워할 것입니다.


이제 위의 각 슬라이드의 종류는 어떤 특징을 가지며 어떤 디자인 장치들이 있을 수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기(起)- 영화의 타이틀 시퀀스와도 같은  '제목(타이틀)슬라이드'


종종 영화의 도입부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영화의 내용을 함축하는 '타이틀 시퀀스 (영화 제목)'을 보여주고는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제목 슬라이드는 모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중에서도 가장 먼저 청중에 노출이 되는 슬라이드로 존재감이 매우 큰 슬라이드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목 슬라이드는 오늘 이야기할 프레젠테이션의 '제목 타이틀'과 '발표자의 소속'이 표시된 정보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해당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청중들도 제목 슬라이드만 보더라도 내용을 눈치챌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발표할 주제를 명확하게 제목 슬라이드에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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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承) -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목차 슬라이드'


목차 슬라이드는 곧 전개될 프레젠테이션의 개요를 간략하게 한 장의 슬라이드로 보여줍니다. 책의 맨 앞 페이지의 '차례'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청중들은 이 슬라이드를 통해 곧 시작될 주제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고, 이 발표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인지에 대해 사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합니다.

주로 목차 슬라이드는 뒤에 본문 페이지에 배치된 대제 목과 일부 소제목을 순서대로 표시합니다.

주어진 발표 시간에 따라 목차 슬라이드 부분은 생략이 가능한데, 이 경우는 목차 슬라이드를 아예 드러내는 것보다 '금일 진행되는 프레젠테이션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도 이야기하고 청중들이 빠르게 읽어볼 수 있는 여운을 잠시 남긴 뒤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전(轉) - 다음 장의 호기심과 잠깐의 휴식 포인트를 주는 '인덱스 슬라이드'


전체 프레젠테이션에서 본문 슬라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높기 때문에 본문 슬라이드와 본문 슬라이드의 사이를 구분해 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을 해내는 것이 바로 '인덱스 슬라이드'입니다.

인덱스 슬라이드는 다음 장에 시작될 본문 슬라이드의 대 제목으로 구성되고, 앞으로 얼마나 프레젠테이션이 남았는지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위주로 구성됩니다.


만약 발표할 호흡이 긴 프레젠테이션이라면 인덱스 슬라이드는 반드시 필요한 슬라이드이며, 이 슬라이드를 통해 청중들에게 잠깐의 휴식 포인트를 만들어 줄 수 있고, 다음 장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습니다.


애플 2019 wwdc 이벤트에 사용된  인덱스 슬라이드

매년 6월 열리는 애플의 WWDC 프레젠테이션의 전체 시간은 2시간 정도로 전체 시간이 꽤 긴 편입니다. 시간내  다양한 OS들의 기능 설명을 총 망라합니다. 긴 호흡을 사이 사이 끊어가기 위하여 '인덱스' 슬라이드를 적극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체 순서를 언급하는 인덱스 페이지 뒤에, 각각의 OS에 대한 인덱스가 나오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본문 슬라이드가 이어져 나옵니다.




전(轉) - 가장 많은 슬라이드를 차지하는 '본문 슬라이드'


본문슬라이드는 전체 슬라이드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우리가 '프레젠테이션의 슬라이드'라고 기본적으로 떠올리는 게 바로 '본문 슬라이드'입니다. 그만큼 전체 프레젠테이션에서 본문 슬라이드가 양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슬라이드가 한 장의 슬라이드로 표현되지만, 본문 슬라이드는 발표 규모에 따라 수십 장으로도 구성될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정보, 차트나 표 등 정보 전달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것을 본문 슬라이드 내에 체계적으로 배치하는 레이아웃이 중요한 슬라이드입니다. 자칫 정신없이 혼란스러워 보이지 않도록 적재적소에 정보를 배치하고 정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결(結) - 영화의 엔딩크레딧 같은 '마지막 슬라이드'


대개 영화의 마지막은 여운을 남기는 배경음악과 함께 검은색 배경에 흰색 텍스트로 배우들과 스텝의 이름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으로 마무리됩니다. 관중들은 이 타이틀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영화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인지하고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일부는 여운과 감동을 느끼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도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마지막 슬라이드'도 이러한 영화의 '엔딩 크레딧'과 비슷한 역할을 해냅니다.


마지막 슬라이드는 주로 '감사합니다', '슬라이드 쇼가 끝났습니다' 등의 클로징 멘트로 마무리될 수 있고, 프레젠테이션 주제를 한 번 더 노출하거나 표지 슬라이드에 썼던 타이틀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여운을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향후에 청중들이 컨택 할 수 있도록 이메일이나 SNS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음차시예고 -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의 규격화된 스케치북의 2가지 비율 - 4:3이거나 16:9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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