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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Feb 02. 2021

슬라이드 디자인을 위한 서체는 딱 3가지 그룹뿐이다




슬라이드 디자인을 위한 서체는 딱 3가지 부류가 있다.


컴퓨터에서 서체들이 모여있는 폴더를 열어보거나, 프레젠테이션 툴에서 서체를 선택하기 위해 텍스트 상자를 누르고 텍스트를 작성한 다음 메뉴에서 서체를 고를 때 서체 리스트를 보면 다양한 모습의 서체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체들이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외관상의 특징을 잘 살펴보면 몇 가지 비슷하게 보이는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특징을 나눠보면 딱 3가지 그룹으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 그룹은 끝이 뾰족하게 부리처럼 나와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명조' 그룹, 두 번째 그룹은 꺾인 부리 모양이 없이 시원스럽게 일자로 뻗은 모양의 '고딕' 그룹, 마지막으로 아기자기한 손글씨 느낌과 장식적 요소가 가미된 '캘리그래피' 그룹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렇게 우리가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위해 사용하는 '텍스트'들은 3가지 그룹도 나눠진 것들 중에서 몇 가지의 서체를 선택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올바른 서체를 선택하기 위해서, 각각의 그룹들의 특징과 그 그룹들 속에서도 특히 괜찮아 보이는 서체를 미리 발견해두는 것만으로도 슬라이드 디자인을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요리를 하는데 각 재료들의 특징을 모르면 망설이는 것처럼 각 서체 그룹들의 특징을 모르면 이 많은 것들 중에 무엇을 사용해야 할지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깔끔한 슬라이드 디자인을 위한 세 가지 그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

전통이 느껴지는 명조체 그룹 (Serif)


명조 그룹의 특징은 글꼴 획의 '삐침'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명조를 영어로는 'Serif'라고 부르는데, '세리프'는 H나 I와 같은 영문 활자에서 아래 위로 가로나 있는 가는 선을 의미합니다.


획의 시작과 마무리를 붓으로 눌러쓴 듯한 인상을 줍니다. 명조체는  글자를 이루는 선의 두께가 각각 달라 글자를 더 빠르게 인식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선의 두께 차이로 인해 단어와 단어가 연결된 느낌을 주고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기 좋게 연출해 줍니다. 여러 단어가 들어가는 한 줄이 넘는 문장을 쓸 때 유용한 그룹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교과서나 소설책, 신문의 본문 서체들을 떠올려보면 이런 명조체 그룹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꼴 끝의 '삐침'으로 인해서 인지 아니면 전통적인 인쇄물에서 많이 발견되다 보니 이 서체 그룹에서는 전통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납니다. 서체의 특성을 좀 더 느껴보기 위해서 굳이 서체 그룹의 성격을 부여해보면 섬세함, 유연함, 품격, 서정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한글의 서체로는 본명 조체, 나눔 명조체 등이 있고, 영문으로는 Times New Roman, Bodoni, Georgia 등의 서체 등이 있습니다.


슬라이드 디자인에서의 '명조'그룹 활용하기


명조 서체는 슬라이드 디자인에서 본문체로 사용되기보다 명조 서체의 전통적인 느낌과 인상을 이용하여 표지 슬라이드에 제목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적 요소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본문 슬라이드에서 사용되는 경우에는 키워드를 강조하거나 디자인적으로 포인트를 주기 위한 위한 요소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명조 그룹이 본문 슬라이드에서 본문체로 사용되기 어려운 이유는 아래 섹션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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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

현대적 감각의 고딕체 그룹 (San Serif)


고딕 그룹의 특징은 명조 그룹과는 다르게 글꼴에서 획의 삐침이 없고 더 크고 굵은 것이 특징입니다. 영어로는 이 고딕체를 'San Serif'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Sans'는 프랑스어로 '없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획의 삐침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고딕체 그룹은 크고 굵다 보니 가독성이 명조체 그룹보다 안 좋다는 의견이 있어 전통적 인쇄물에서 본문 서체는 명조체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 고딕체 그룹은 뉴스 신문의 헤드라인 등의 제목을 강조하거나, 길거리의 이정표 등의 핵심적 메시지를 주는 서체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인상이 무언가를 포인트 주기에 적절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쇄물과 같은 종이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디바이스로 형태로 변신하면서 상황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화질의 디스플레이에서 획의 삐침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없는 문제가 발생된 것입니다. 그래서 디테일 표현이 좀 더 쉬운 고딕체 그룹이 디지털을 대표하는 서체로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딕체 그룹에서는 전통적인 느낌의 명조 그룹보다는 좀 더 모던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들고, 강력하고 튼튼함, 엄격한, 도시적인 인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한글 서체로는 나눔 고딕, 나눔 스퀘어, 애플 산돌 고딕 네오, 본고딕 등이 있고 영문으로는 Helvetica, Arial, Verdana, Din, Gotham, San Francisco 등의 서체 등이 있습니다. 디지털 디바이스에 맞춘 새로운 고딕체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슬라이드 디자인에서의 '고딕' 그룹


모던하고 현대적인 인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고딕체 그룹은 슬라이드 디자인에서 고딕은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 -

감성적 느낌의 '캘리그래피' 그룹 (Calligraphy)


크게 서체는 명조와 고딕의 두 그룹으로 나누어지지만 아직 한 그룹이 더 남았습니다. 명조와 고딕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손으로 직접 쓴듯한 느낌을 주고 장식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캘리그래피' 그룹입니다.  아날로그 감성의 느낌을 전달하는 서체로 꾸준히 사용되고 인기가 있는 그룹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캘리그래피 서체로는 나눔 손글씨 붓, 나눔 손글씨 펜, 배달의 민족 주아체, 을 치로체, 배찌체 등등 최근 기업에서 무료 캘리그래피 서체를 많이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슬라이드 디자인에서의 '캘리그래피' 그룹의 사용


그런데 우리가 서체 사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단연 '가독성'입니다. 이 가독성은 얼마나 읽기 편한가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 캘리그래피 그룹들의 가독성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안타깝지만 가독성의 이유로 캘리그래피 서체는 슬라이드 디자인을 위한 본문용 서체로는 거의 0점에 가깝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이쁘게 보일 수 있지만, 남이 보았을 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의 슬라이드 디자인은 나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닌 이 슬라이드를 보는 청중들의 이해를 돕는 디자인을 해야 하며, 다시 한번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은 단순하게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브레인스토밍의 과정이나, 아이디어 스케치를 위해 보여주는 슬라이드 디자인에서는 이 감성적인 서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각 그룹마다 나의 최애폰트 정해두면 고민할 시간이 줄어든다.


슬라이드 디자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명조, 고딕, 캘리그래피의 3가지 그룹에 대한 특징과 인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알아본대로 우리들의 컴퓨터 속과 인터넷에는 수많은 서체들이 많이 존재하고 지금도 계속해서 서체들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각 그룹마다 내가 좋아하는 서체들을 미리 선택해두면 디자인할 때 고민할 시간을 미리 줄여둘 수 있습니다.



고딕,명조 그룹에서 한글서체, 영문서체 각 1개씩을 선정하여 나의 최고의 서체를 지정해 볼 수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서체의 미세한 트렌드는 조금씩은 달라질 수 있지만 고딕, 명조, 캘리의 그룹의 특성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특성을 항상 염두해 두고 서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가독성이 더 좋은 서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년간의 글들을 모아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출판사: 제이펍)라는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더 다듬어진 글들과 더 풍성해진 예제들은 아래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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