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슬라이드를 디자인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자인 요소는 무엇일까요? 이미지, 도형, 표 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존재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아마도 '텍스트'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어쩌면 별다른 고민 없이 '글상자'를 누르면 바로 무언가 입력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텍스트 상자를 만든 이후에는 '이 텍스트들을 어떻게 흰 슬라이드에 채워 넣을 것인가'의 고민을 하게 됩니다.
슬라이드 위에서 '텍스트'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의 고민은 디지털 발전에 의해 컴퓨터로 그 기능을 그대로 옮겨가긴 했지만 옛날부터 하얀 지면 위에 어떻게 검은색의 텍스트들을 효과적으로, 보기 좋게 채워 넣을 것인가의 고민은 계속 있어 왔습니다. 이런 고민의 결과로 지면 위에 효과적으로 텍스트들을 자연스럽고, 멋지게 배치하는 '타이포그래피'Typograph'라는 디자인 영역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주 마주치는 텍스트들은 대부분 '타이포그래피'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서점에 모여있는 잡지들의 경우 서로 각 잡지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도구로 표지의 '제목'을 강조하는 타이포그래피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목을 강조하는 기법은 슬라이드 디자인의 제목 슬라이드에서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체를 활용해 보기 좋게 디자인하는 '타이포그래피'를 잘 살펴보고 이 장점들을 슬라이드 디자인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를 가장 많이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텍스트'정보이고, 그 정보들을 빠른 시간 내에 청중들의 뇌리에 박힐 수 있도록 슬라이드 디자인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예쁘게 장식하는 것이 아닌 프레젠테이션의 주제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주어진 텍스트들을 잘 레이아웃 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참 좋은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슬라이드에 포함되는 텍스트의 모체인 '서체(폰트)'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그냥 잘 만들어진 녀석들을 필요로 할 때 적절한 녀석으로 골라 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서체들의 특징을 잘 모르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서체를 써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서체 사용의 감을 느끼기 위한 슬라이드 위에 사용되는 서체의 기본을 알아보겠습니다.
전체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디자인 요소는 단연 '텍스트'로 이루어진 정보들입니다. 때문에 슬라이드 위의 '텍스트'를 효과적으로 잘 보이게 하는 디자인 방법만 알아 둔다면, 짧은 시간에도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을 보여줄 수 있고, 심미적으로도 디자인 퀄리티가 높아 보이는 디자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예시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예시는 슬라이드 위에서 오직 '텍스트' 로만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미지나 기타 다른 디자인 요소들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슬라이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고, 오히려 텍스트 요소만으로 더 정확한 정보를 청중들에게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슬라이드 위의 '텍스트'들을 어떻게 깔끔하게 정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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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약속이 있습니다. 바로 슬라이드 디자인은 보고서의 텍스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 첫 번째 시간에도 알려드렸지만, '보는' 프레젠테이션은 '읽는' 보고서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완전히 이해된 보고서의 내용을 핵심 내용만 추려 슬라이드에 정리한 다음에 곧 알게 될 '서체의 디자인 법칙'을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Don't 너무 많은 디자인 요소가 슬라이드 위에 배치되었습니다.
Do 최대한의 '비우기'를 통해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들만 슬라이드 위에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굴림체는 윈도 XP에 기본으로 탑재된 한글 글꼴이었습니다. 일본의 글꼴의 특징을 한글 글꼴에 억지로 맞춰 배포된 글꼴로 가독성이 좋지 않은 대표적인 서체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 굴림체는 디자이너들에겐 이미 악명이 높아 '디자이너를 괴롭히는 방법'의 짤에 자주 등장하곤 합니다.
애플고딕은 2012년 이전에 MacOS를 대표하던 한글 글꼴이었는데 가독성 문제가 항상 있던 서체였습니다. 맥 유져들의 끈질긴 구애로 드디어 2012년 한글 가독성이 좋아진 '산돌 고딕 neo'를 탑재하였습니다.
맑은 고딕은 윈도 OS에 제대로 된 한글 서체를 탑재하고자 국내의 한 업체가 참여하여 2004년 윈도 비스타 버전부터 탑재시킨 서체입니다. 굴림체 보다 훨씬 디자인과 가독성이 뛰어난 서체로 평가받습니다. 여전히 MS파워포인트의 기본 한글 서체로 제공 중인데, 출시한 지 오래되어 요즘 개발된 한글 서체보다는 가독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기타 팬시한 서체들
외형이 귀엽고 팬시한 느낌의 서체는 발표 주제의 분위기에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런 서체들을 사용하기에는 매우 부적합 경우가 많아 지향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본문 슬라이드에 적용 시 가독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본문 서체로도 매우 부적합합니다.
우리가 아무런 의심 없이 써온 슬라이드 위의 서체들은 그 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서체를 쓰냐에 따라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래의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얼핏 보아도 같은 레이아웃을 하고 있지만 어떤 서체를 쓰냐에 따라 슬라이드 전체의 인상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명조체를 쓴 슬라이드는 섬세하고,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고딕체를 쓴 슬라이드는 힘 있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체의 사용은 타이틀 슬라이드뿐 아니라, 본문 디자인의 인상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프레젠테이션 툴에서 텍스트 상자를 만들면 현재 내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서체들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프리뷰 형태로 서체의 인상을 미리 파악해볼 수 도 있습니다. 프리뷰로 가늠이 되지 않는다면 하나씩 슬라이드의 텍스트 영역에 적용시켜가면서 서체들의 인상을 미리 살펴두는 것이 좋습니다. 각각의 서체들이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프레젠테이션 주제에 잘 어울릴지 미리 상상해두면 나중에 수많은 폰트들 중에서 쉽게 골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내가 가지고 있는 서체들의 인상을 한번 살펴보세요!
지난 2년간의 글들을 모아 <프레젠테이션 디자인, 이렇게 하면 되나요?>(출판사: 제이펍)라는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더 다듬어진 글들과 더 풍성해진 예제들은 아래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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