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미묘 길냥이를 만나다
오랜만에 새벽같이 출근하는 날이었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고 원래 가는 길이 아닌데, 길 끝에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멀리서 보았는데도 너무 이쁘게 생겼다.
당연히 도망갈 줄 알았지만, 와이프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 주려고 가까이 다다 갔다.
근데 이 녀석이 사진을 찍는 줄 아는지 내 앞으로 와서 드러눕는다.
'이보게... 디자이너 양반... 날 좀 봐'
여태 본 길냥이 중에 최고 미묘!!
게다가 사람도 안 무서워하는 길냥이는 처음 본다.
가방 속에 빵이 있긴 했는데, 왠지 밀가루는 고양이에게 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회사로 향했다.
너무나 멋진 포즈를 잡아줘서, 계속 미묘 길냥이가 생각났다.
더운데 잘 지내고 있는 걸까?
그러던 지난주 일요일! 미묘 길냥이가 다시 나타났다.
보는 순간 그 미묘가 틀림없었다.
다시 나는 아이폰 카메라를 켰다.
그리고 얘는 무슨 모델처럼 슬금슬금 앞으로 온다.
포즈도 한번 잡아주시고...
갑자기 기지개 ㅋㅋㅋ
길냥이야 건강하게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