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재택러의집에 생긴 여섯가지 우주를 소개합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에게 '재택'이란 정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꿈같은 이야기 중 하나였다. 진짜이게 다 꿈이라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재택은 이제 사장님도, 그리고 직원들도 받아들여야 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말 그대로 안전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든 것을 집에 다 갖추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여기서 모든 것이란 업무를 볼 수 있는 작업실을 집에 두는 것을 시작으로 커피를 마시는 카페도 집에, 영화를 보는 영화관도 집에, 홈트레이닝 공간도 집에, 빵집(?)도 집에, 게임방도 집에, 이 모든 것을 다 집에 두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사실 나랑 우리 와이프는 코로나 이전부터 집돌이어서 이런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잘 알 것 같다. 원래는 밖에서 즐기던 사람들이 안전상으로 혹은 영업을 하지 못하는 가게가 늘다 보니, 그냥 자기 집에다가 모두 갖춰둬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발상은 처음이나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개미지옥처럼 이것저것 구매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재택 때문에 집안에 새로운 우주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
우리 집에 생긴 우주 같은 공간들을 소개해본다.
코로나 장기화가 예상되던 2020년 5월 지금 집으로 이사를 왔다. 그때는 재택도 안 하고 있을 때였는데 이상하게 서재방을 작업실로 만들고 싶었다. (미래를 예측했나 봐... 그래 그랬다 치자)
실제로 재택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이 방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막 이것저것 채워 넣기 시작했다.
열심히 회사 업무를 하기 위한 32인치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조명, 맥북 받침대, 아이패드 받침대.. (아이패드 에어 4도 샀구나 참...)
대체 저 외장 마이크는 왜 샀는가... ㅎㅎㅎㅎㅎ (아오 유튜브라도 해야 할 판)
그리고 투머치 결정판 가장 최근에 구매한 이동식 에어컨
지난 7월 실외 온도가 37까지 올라가고, 방 실내온도가 오후에 34도까지 올라가는데 식겁해서 아주 충동구매한 엘지 이동식 에어컨.. 배송이 미친 듯이 밀려서 8월 초에 왔는데 하늘의 장난인지 실외 온도가 그때를 정점으로 더 이상 미친 듯이 덥진 않다.
참고로 이방은 모두 애플 홈킷으로 조명 컨트롤이 다된다.
내 자리 앞에 놓인 이 버튼 (핵미사일 버튼 아님)
이 버튼 하나로!!! 이 방의 모든 조명을 다 끄고, 켤 수 있다!!!
1-1 작업실의 작은 우주 애플 박물관
브런치에도 여러 번 소개했던 나의 애플 박물관 ㅋㅋ 자꾸 아이템들이 늘어나서 이제 더 이상 박스를 둘 곳조차 없다.
여기 작업실은 포스팅을 많이 해놔서, 기타 정보들은 아래 포스트 참고
두 번째 우주는 침실에 만들어놓은 영화관이다. 빔프로젝터 대박이다 사실 2015년부터 사고 싶었던 건데 미루고 미루다 2021년에 구매함 엘지 제품인데 풀 hd를 지원하고, 웹 오에스도 탑재되어있어서 넷플릭스 유튭 다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폰 유저라 아이폰 미러링이 안됨..ㅠㅠ (그래서 애플 박물관에 전시해두었던 유물 같던 애플 tv 2세대를 꺼내서 연결 ㅋㅋㅋ,
막 비싼 프로젝터는 아니라 해가지는 8시 이후에 불을 다 끄고 보면 완전 영화관!!!
깔끔한 공간 활용을 위해 빔프로젝터를 천장에 매달아 보았다
천장에 프로젝션을 메다는 장비는 알리에서 무려 3천 원주고 삼 ㅋㅋㅋㅋ
줄도 쫄대를 이용해서 깔끔하게 정리해주었고, 검정색 hdmi라인도 흰색 마스킹 테이프로 잘 감아줌
사운드도 따로 연결해서 엄청 빵빵함 진짜 영화관 뺨침
근데 영화는 안 보고 거침없이 하이킥 보다가 중간에 잠듦..
애플 TV와 홈팟의 하드 캐리
역시 여기서 또다시 애플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2013년에 구매했던 애플티브이(2세대)가 집에 굴러다니고 있어서 빔프로젝터에 연결했더니 대 박스... 8년이 지난 기기인데도 아이패드, 아이폰 미러링 속도 무엇이며, 심지어 안방에 둔 홈팟으로도 출력도 가능하다... (8년 동안 리모컨 배터리를 한 번도 갈지도 않았는데도 지났는데 역시 갓 애플!! )
사운드에 꽂혀서 홈팟 미니보다 홈팟으로 들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 중고장터에서 홈팟을 하나 데려왔다. 사운드 진짜 좋다. 애플은 이 좋은 걸 왜 단종시켰지;;
세 번째 우주는 거실에 있는 최첨단을 자랑하는 명상존
왜 최첨단이냐.... 필립스 휴 + 아카라 + 이케아 트로드프리(TRÅDFRI ) 무려 3가지 조합의 스마트홈 조명의 결정판!!
낮에는 이렇지만 일몰 1시간 전에는 자동으로 불이 들어오며....
이렇게 분위기를 마구마구 바꿀 수 있다. 무려 1700만 가지 컬러로!!!!
모든 게 애플 홈킷으로 연동되어있어 커튼도 자동으로 열 수 있다.
"헤이 시리! 오픈 커튼 " (영어로만 동작) 하면 커튼을 열어줌!!!
이렇게 애플 홈킷으로 컨트롤이 가능!!
스마트티브이에서 넷플릭스를 볼 때 홈킷의 즐겨찾기 모드의 'movie'를 선택하거나 홈팟 미니 시리를 통해 명령을 때리면 자동으로 커튼을 치고, cgv와 비슷한 조도로 자동 세팅해준다. 진짜 영화관 같아짐...
애플 홈팟 미니를 2대 설치하여 스테레오 사운드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내가 막귀이긴 하지만, 홈팟의 음질은 진자 최고다!! 스테레오 사운드를 위해서 홈팟 미니는 꼭 2대를 스테레오로 페어링 해서 사용하길 바란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집 정면 뷰에서 살짝 오른쪽을 돌면 한강이 보인다. (나름 한강뷰!!!!)
그래서 의자를 가져다 두고, 가끔 와이프랑 한강을 보며 커피를 때림
요즘 서울날씨 너무 좋다...
관련된 포스팅은 아래 참고
이외에도 귀여운 아이템들이 많아서 쉬기 좋은 우주!
네 번째 우주는 내가 만든(다른 것도 다 네가 만들었잖아) 베란다 식물원이다. 식물을 가꾸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름이니까 베란다에다가 식물을 다 뒀는데, 이제 곧 추워지면 다 안으로 들어와야겠지 덜덜....
필립스에서 나온 식물 조명도 세팅해놓음
다섯 번째 우주는 와이프가 좋아하는 우주 - 주방 베이커리 조리대다. 와이프의 빵 실력은 매일매일 늘어가는 중!!
맛난 빵을 만들어주는 와이프님 감사
베이커리는 장비 빨 인지 엄청난 아이템들이 나오게 되는데, 정리를 잘해 둘 수 있도록 이곳저곳 널브러져 있는 장비들과 밀가루 수납함을 만들어 주었다!!
냉장고 옆 빈틈에 넣을 수 있다. 이케아 베스켄 제품인데, 원래는 3단짜리인데 내가 개조를 통해 5단으로 바꿔줌 ㅋㅋ
빈틈에 쏙
와이프님은 신나게 빵 만드는 중
가장 최근에 형성된 뜨끈뜨끈한 우주!! 이케아 옆 롯데아웃렛 구경 갔다가 체험해보고 꽂혀서 산 케 세라~ 세라 세라잼 v4!!
우리같이 의자에 앉아서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안마기 하나씩 필요하다고 세뇌하며 산…
후기는 다음에 쓰겠지만 36분 안마를 받고 나면 어깨가 쫙 펴지는 느낌 스다…
사실 다섯 개의 우주 말고, 또 작은 우주가 태동하고 있다. (예로 오큘러스 퀘스트 2 우주와 같은 ㅎㅎㅎ) 소소한 우주가 큰 우주로 바뀌면 또다시 포스팅해보아야지
마지막으로 장모님이 집 구경 오셔서 떠나시며 마지막 말로 포스팅을 마치려고 한다.
"그런데 야들아.... 이제 됐다...
고마, 더 이상 아무것도 들여놓지 말그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