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아이보다 사계절에 강할까?(1)
겨울하면 그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만 가득했던 어느 날이 가장 생각난다.
몇 년전에 온 정성과 마음을 다했던 친구와 절교를 했을때, 그 날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른다. 말로만 얼핏 들었었던, 마음이라는게 조각조각 산산이 부서질수도 있다는게 이런거였구나 라는걸 알게되었거든
그 당시엔 많이도 울어더랬다. 가만히 앉아만 있었는데도 눈물이 어찌나 쏟아지던지 내 옷소매 끝은 비 맞은 것처럼 축축했다. 이 모든게 진짜인가 싶어 현실을 믿을 수 없어 환한 대낮임에도 잠부터 잤던 기억만 떠오른다.
내 진심은 그게 아니었는데.
내 마음은 너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는데.
지금도 뱉지 못 해 떠도는 말이다.
당시 절교 했었던 계절은 여름이었지만 내 마음은 온기가 하나 없어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가득했던 너무나도 추운 겨울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지 모를, 그 아이가 조금씩 생각나지 않을 무렵에 나에게도 따뜻한 봄이 왔다. 내가 멈췄던 숨을 찬찬히 조금씩 내뱉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거든. 더 이상 그 아이와 같이 나눴던 추억이, 말 한마디가 조금씩 옅어져가는걸 온 몸으로 느꼈으니 그거야말로 겨울 지난 봄이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