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시간 - 첫 번째. 출근가방 정리

나와 이동을 함께하는 출근가방을 먼저 정리해보기

by 차의 시간

삶이 참 어지럽다.

일한다고 육아한다고 아주 정신이 없다.

그러니 정리는커녕 뭐가 어딨는지 자꾸 찾는다.

오늘 아침에는 에어팟을 찾느라 가방을 뒤적이고 어제 입은 자켓을 뒤적이고 에어팟찾기를 켜서 찾아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며칠 전 카페에 메고 간 에코백에 있는 에어팟을 찾아 출근가방에 넣었다.


출근가방은 백팩인데 이 작은 공간도 이것저것으로 어지러웠다. 노트북, 충전기, 마우스, 노트, 볼펜 2개, 연필 2개, 썼던 마스크 1개, 여분 마스크 1개, 빨대(이게 여기 왜있지), 에어팟, 아이폰 충전기, 치약칫솔, 화장품 파우치, 생리대 2개, 손수건 1개, 물티슈 3개, 렌즈통 2개(왜 2개나 있나...), 명함지갑, 카드지갑, 명함 여분, 회사 영수증 몇십 장, 기타 쓰레기들.... 하아... 왜 이렇게 뭐가 많은 거지?


이 참사의 현장을 보니, 내 삶이 얼마나 어지럽고 정신없는지 눈에 보인다. 그래 정리를 해보자. 일단 쓰레기들을 버리고 썼던 마스크도 버리고 빨대도 버렸다. 그리고 각각을 용도별로 구별해서 수납을 하였다. 나의 백팩은 수납력이 좋으니까. 이렇게 5분 남짓 정리를 하니 어느새 정리왕의 가방이 되었다. 속이 후련하다.


정리를 하니 뭐가 어딨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이 개운하다. 앞으로 하나하나씩 정리를 해나가면 어지러운 내 삶도 정리되고 정돈될 수 있을까. 그러면 내게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그렇지 않은 요소들을 버려낼 수 있게 될까. 나는 아직 퇴사를 할 용기도 육아휴직을 할 용기도 다른 직업을 찾을 용기도 없지만 일단 내 짐을 먼저 정리해보겠다. 그러면 내게도 용기가 생기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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