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의 시간 - 네 번째. 화장대 정리

by 차의 시간

이사 온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어간다. 좁은 집에 사느라 화장대를 잠시 시댁에 맡겨두었다가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다시 화장대를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나는 화장품을 수납장에 보관하였더랬다.

그리고 빈번하게 쓰지 않는 화장품들은 그냥 쇼핑백에 넣어놓고 방치를 해두었었다.

그런 화장품들을 모아서 정리를 하였다. 20개 남짓한 제품들을 버렸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액세서리도 정리를 하였다.


오늘 정리를 하며 알게 된 점은

지난 2년여간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내 피부를 관리하거나 돌보는 일을 소홀히 했다는 점이었다.

코로나 시국이라는 핑계로 화장도 최소한으로 했었고 화장도 항상 똑같았다.

네일도 출산 후에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피부 관리를 받은 적도 없고 집에서 마스크팩도 거의 한 적이 없었고, 바디 스크럽이나 바디 오일도 그대로였다.


이제는 나를 좀 돌봐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스크팩도 하고 피부관리숍도 좀 다니고 마사지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장대를 정리하니 숨어있던 내가 조금은 밖으로 나와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같다.


이렇듯 정리는 물리적인 청소뿐만 아니라 마음을 청소하고 삶을 청소하며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무엇에 둘러싸여 살아왔는지,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를 정리를 하면 알 수 있다.

다음 정리는 잡동사니 상자들과 수납장이다.

버리고 비우면 삶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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