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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Writer Jun 16. 2022

브런치 명언 모음집 #7 응원


어쩌면 불안, 두려움, 힘겨움에 떨고 있을 누군가를 위한 브런치 작가님들의 응원 문구들.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이다. 등산으로 따지면 산의 초입을 걷고 있는데 눈은 자꾸 정상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꿈을 꾼다는 건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를 잊은 막연한 꿈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오늘의 일상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꿈은 되려 일상을 짓누르는 무게가 될 수 있다.

불안은 한 여름 소나기처럼 때때로 마음에 떨어진다. 그럴 때는 막연한 미래에서 시선을 거두고 지금의 나를 바라보려고 한다.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불안해하지 말자. 조급한 마음을 줄이고 오늘의 발걸음에 집중하자. 불안은 미래에 있지만 행복은 현재에 있고 우리는 오늘을 산다.

   -추세경 님의 불안이 나에게, 불안한 너에게 중에서




겨울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깊어져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내게 선사하고 있지만 오히려 나는 이에 감사하게 된다. 그 이유는 차가움이 점점 더 짙어질수록 평소에는 잘 깨닫지 못했던 미미한 온기들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을 때의 그 잔잔함. 햇살이 비치는 곳에 서있을 때 오는 그 따뜻함은 겨울이 아니고서야 좀처럼 느낄 수가 없다.

   -그리다 님의 차가움에 감사하다 중에서




요즘은 마음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어떤 마음이든 간에, 마음이 너무 크고 깊어지면 탈이 나게 마련이라는 걸 학습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내 마음일지라도 온전한 내 소유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마음이 무질서한 날에는 일부러 마음과 거리를 두려고 한다. 마음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그래서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우리들은 각자의 마음을 잘 살필 줄 알았으면 좋겠다. 마음과 거리가 필요한 날에는 망설임 없이 멀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에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월의 솔 님의 마음에 지지 않는 마음 중에서




슬퍼하는 자아는 그럼에도, 끊임없이 칭얼대며 위로하는 자아를 뒤흔든다. 그래서 가끔은 슬퍼하는 자아에 넘어갈 것 같은 순간도 더러 있다. 하지만 위로하는 자아가 육체와 좀 더 단단히 결부되어 있어서, 걷거나, 무언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것을 읽거나, 혹은 글을 쓰거나 하는 식으로 그런 유혹을 이겨낸다.

다행인 게 있다면, 시간 역시도 타이르는 자아의 편에 놓여있다는 것. 타이르는 자아는 매일 조금씩 커지고, 슬퍼하는 자아는 점점 눈물을 덜 흘린다. 그렇게 마음속 생채기는 조금씩 아물어 간다.

   -오예 님의 이별 후의 단상 중에서




때가 되면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내게도 당신에게도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아름다운 날이 오지 않을까? 계절이 항상 멈춰 있지는 않으니 말이다. 시간이 흘러 그렇게 봄은 다시 돌아왔다. 집 문 밖을 나서 커피 한 잔, 차 한잔 하며 봄날의 완연한 기운을 느껴보자.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행복한 남자 님의 그렇게 봄은 다시 오고 중에서




산다는 건 거주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은 임대차 계약 같은 거다. 세상을 사는 대가를 우리는 상처와 고통으로 지불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소유자에게 매월 또는 비정기적으로 비용을 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오겠지만, 그때는 '아, 집주인이 월세를 한꺼번에 청구했구나.'라고 받아들이면 되겠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게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청구되지 않은 월세를 미리 내지는 말자. 그리고 마땅한 대가를 지불하며 살고 있으니, 좀 더 떳떳하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았으면 좋겠다. 누가 뭐래도 계약기간 동안 여기는 내 집이니까.

   -마음씀 님의 띄엄띄엄 살기 중에서




마음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고 나면, 그리고 그것도 나의 일부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그전에 느꼈던 부끄러움이나 아픔이 오히려 잦아드는 것을 느끼게 돼. 그리고 스스로를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게 되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밝은 부분뿐만 아니라 어두운 부분까지 내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온전히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많은 용기를 가지게 되거든.

상처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참 좋을 거야.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 삶에 열심인 만큼 우리 몸과 마음에는 상처가 쌓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상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삶을 진지하게 대하고 치열하게 살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거야. 그러니 너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자. 열심히 살아왔던 흔적을 소중히 여겨 주자.

   -취한 하늘 님의 상처도 나의 일부란다 중에서




*저 혼자만 간직하기 아까운 글들,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의 브런치 명언 모음집. 이번 주제는 불안을 극복하는 마음의 응원입니다. 혹시나 자신의 글이 모음집에서 삭제되기를 원하시는 작가님이 있으시면 댓글로 말씀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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