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orest Writer Sep 25. 2022

브런치 명언 모음집 #8 일상


일상의 행복에 대하여.




그냥 이유 없이 조건 없이 행복한 게 습관이 되고 싶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 느껴지는 행복감. 길거리를 지나가다 멈춰 서서 예쁜 나무를 넋 놓고 잠시 바라보는 행복감. 이런 몰캉몰캉한 느낌들로 채워진 일상에서 그냥 살아 있어서 기쁘고 행복한 그런 습관.

   -어썸프로 님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시간들 중에서




좋은 신발을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길을 걸으면 좋은 곳에 도착하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말도 유행했듯이 말이다. 이렇듯 예쁜 길을 걷다 보면 마침내는 길의 끝에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같은 목적지에 가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간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어쩌면 예상하지 못한 멋진 일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루다 님의 길을 걸으면 생기는 일 중에서




그날, 실컷 하늘을 올려다보고 다시 어두운 실내로 돌아오는 길에 청소 일하던 여사님을 만났다. 나는 퍽 들뜬 채로 바깥 하늘이 무척 예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그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늘 올려다볼 여유도 있고. 젊다, 젊어!"

뒤이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감동할 수 있는 건 젊은이의 특권 같은 거라는 말을 했던가. 그건 부정확한 기억이다. 다만 그날 스스로 했던 다짐만은 확실히 기억한다. 나이가 들더라도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늘의 아름다움을 감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스무 살 여름의 나는 다짐했었다.

요즘 가장 재미있는 일은 하늘을 감상하는 일이다. 짧은 장마를 보낸 후, 미세먼지가 사라진 여름 하늘은 여전히 깊고 푸르고 아름답다. 그리고 나 역시 아직은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스무 살 그때와 같이.

   -유월의 솔 님의 요즘 재미있는 일 중에서




우리는 종종 너무 당연히 곁에 있어서 소중한 것들에 대해 무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소중한 것에만 써도 모자란 시간을 나는 그동안 왜 이렇게 다른 곳에 낭비하기만 했을까. 적은 사람, 적은 일, 작은 공간, 적은 돈이라도 나의 것에 집중해 그것들이 윤이 나도록 아껴야겠단 생각이 들자 놀랍게도 세상을 살아나갈 힘이 생겼다. 작은 것들의 힘은 단단함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인식하지 못하는 공기처럼, 무의식 중에 나를 끊임없이 살리는 숨처럼, 내 주변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것들에 집중할 때 나는 나의 두 다리로 튼튼하게 땅을 밟을 수 있다. 대단하진 않더라도 단단하게 쓰러지지 않을 힘이 나의 진정으로 작고 소중한 것들에 있다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생각보다 크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든다.

   -손유림 님의 소중한 것에 집중할 줄 아는 힘 중에서




나는 교감신경이 활발하고 부교감신경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은 일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머리가 계속 쉼 없이 돌아가는 것과 같다. 휴식이 휴식이 아닌 것. '멍' 때리는 일이 가장 어려운 상태다.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시간이 더 지나자 알 것 같았다.

머리도 쉼이 필요한데 나는 자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고 결국 아침에 피곤한 상태, 며칠이 지나면 그 피로감은 더해갔다. 바로 그 피로감을 덜어주는 것이 '멍' 한 상태였다. 그리고 나는 정말 '멍' 한 상태가 되어버린 후에야 진짜 '멍' 이 왜 필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부디 우리가 '쉼' 과 '멍' 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기를. 쉬는 것도 멍 때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아주길.

   -YUN 님의 불멍, 물멍, 숲멍, 바람멍 '멍' 이 필요한 이유 중에서




삶은 그 자체가 선물이라고, 한 세상 한번 재미있게 살다 와 보라는 체험적 의미로서의 생존이 아닐까. 놀이기구를 타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던가? 설레는 마음으로 놀이기구에 탑승한 순간을 그저 즐기는 것밖에. 벌어질 일은 벌어지고, 벌어지지 않을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생이란 따지고 보면 오늘을 사는 것 외엔 별로 특이할 게 없는 단순한 작업이다. 그런데 참 신비하지. 어떤 순간들은 꿰이고 꿰여서 아름다운 꾸러미가 되어 내 품에 안긴다. 이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니 탄생을 그 자체로 긍정할 수 있게 되었다. 순수한 기쁨이 되었다. 

   -오예 님의 생일에 대한 단상 중에서




경복궁에서 사직단으로 향하는 골목의 작고 귀여운 가게에 앉은 사람들 웃는 얼굴을 구경하면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우리는 언젠가 오늘 이 날을 맥락 없이 떠올리면서 그리워할 거야. 너무 평화롭고 좋잖아. 나이 먹어갈수록 특별한 사건보다 이런 일상이 예쁜 기억인 것 같아.

   -민기적 님의 하루의 기적, 우리는 맥락 없이 이 날을 그리워할 거야 중에서




삶의 이유를 찾는다는 것은, 바로 살아가는 기쁨을 찾는 것과 같은 것이다. 왜 살아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막연하게 답을 내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삶의 이유를 찾으라 하면, 이왕 산 김에 살아가는 기쁨을 많이 만들어 두어야겠다는 결론이다.

'일상 곳곳에 두근거리는 일을 심어두기'

   -김밍걍 님의 반복된 일상 속에서 삶의 이유 찾아가기 중에서




*저 혼자만 간직하기 아까운 글들,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의 브런치 명언 모음집. 이번 주제는 일상의 단상, 소중한 행복입니다. 혹시나 자신의 글이 모음집에서 삭제되기를 원하시는 작가님이 있으시면 댓글로 말씀 주세요.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