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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Writer Dec 04. 2022

진짜 '좋은 정보'는 당신에게 오지 않아요


대학교 1학년 1학기, 첫 교양 수업에서 교수님이 하신 첫마디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여러분, 나중에 사회생활하면서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누군가로 인해 내가 만약 기분이 좋으면? 그건 속고 있는 겁니다."



사실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세상 그 어느 누군가가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해줄까? 결코 그럴 일 없다. 대부분의 봉사활동이라는 것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가정하에 실천하는 것인데, 금전적인 거래가 오고 가는 일에 있어서 무작정 타인의 이익을 위한다? 고급 정보를 준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봐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까운 사이에서도 심심찮게 사기 범죄가 오고 가는 우리나라에선 더욱 그렇다.


사람들은 마더테레사가 아니고,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을 위해 무언가 달콤한 것을, 정성스러운 노력을 해 줄 이유가 전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당연함을 종종 잊곤 한다. 그 결과는 가끔 아주 치명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등등 투자를 하다가 망하는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고, 망하는 유형도 가지각색이다. 그중에 '지인'에게 들은 정보로 몰빵했다가 다 잃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 참 흔하다.


"이거 진짜 좋은 정보예요. 어디 가서도 알 수 없는 거라고, 무조건 된다니깐? 나 믿고 한번 해봐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보자. 진짜 좋은 정보, 고급 정보라면 나에게 왜 알려줄까? 자기만 알고 자기만 돈 벌면 되는데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전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좋은 정보가 아니다.


"에이, 진짜 친한 사이라서, 예전에 도움도 많이 받았고 보답하는 측면에서 그렇게 좋은 정보 있으면 나눠주는 것일 수도 있지, 상부상조하는 거지, 사람이 왜 이렇게 색안경 끼고 나쁘게만 생각합니까?"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이 만약에 복권에 당첨되면 그에게 절반 떼서 줄 수 있겠느냐고. 20억짜리 당첨되면 그에게 10억 줄 수 있나요?



여기서, 아까 대학교 1학년 때 교수님이 했던 말을 상기해본다. 익숙한 삼단 논법으로.


1. 지인에게 '좋은 정보'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2. 기분이 좋으면 속고 있는 거다.

3. 그러면 '좋은 정보'를 들으면 속고 있는 것이다. (좋은 정보는 나를 속이기 위한 것이다)






인터넷, 유튜브, 포털 뉴스, 블로그 기사에서 무슨 주식 유망하다, 꼭 오른다, 어디어디 부동산이 입지가 좋다, 여기 투자하면 무조건 돈 번다, OO아파트는 로또분양이다, 요즘엔 소형아파트가 뜬다, 이런 말들을 보고 있으면 기가 찰 때가 많다. 배우 유아인의 말처럼, 어이가 없네?


내일 이 주식 진짜 오릅니다, 진짜 올랐습니다, 이런 유튜브 썸네일은 더욱더 가관이다. 그렇게 좋으면 너 혼자 해서 너 혼자 벌 것이지, 이상한 사기꾼이네, 그냥 무시하고 넘기지만 세상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불나방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타 죽을 줄 모르고 뛰어드는 불나방, 타 죽을 줄 알면서도 뛰어드는 불나방. 물론 모든 불나방의 끝은 정해져 있다. 단지 과정만 다를 뿐.


불나방을 유혹하는 불길은 참으로 다양하다. 급등주 분석, 리딩방, 차트분석, 종목토론, 양방베팅, 종가베팅... 이런 사탕발림 말들은 전부 다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상한 음식이지만, 오늘도 보란 듯이 고급 레스토랑 테이블 위에 세팅이 되어 있다. 딱 먹기 좋게, 탐스럽게, 맛있게 생긴 모습으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에 무조건 돈을 버는 방법은 없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전부 다 부자겠지. 주변을 둘러보자, 전부 다 부자인가?






사실 투자의 가장 중요한 1원칙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투자는 온전한 개인의 선택이고, 모두 개인의 책임이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이 문장에, '남들이 하는 말' 과 '좋은 정보' 따윈 없다. '전문가' 말 믿고 빚내서 투자했다가 다 잃었다고, 탕감해달라고, 한 번만 봐달라고 사람들에게 하소연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주식투자에 전문가는 없다. 서울에도, 미국 월가에도 그런 사람은 없다. 그 아무리 유능한 펀드매니저도 잃을 때는 잃는다. 피터 린치가 말했듯이 미래엔 전문가가 없다. 경제 예측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짓이라고, 그저 시간 낭비와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다만 확실한 게 딱 '한 가지'가 있다.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안갯속에서도 오직 유일한 진리, 그 하나.


어려울 것 없다. 주식의 뒤에는 회사가 있다.

-피터 린치



앞으로 돈을 많이 벌어다 줄 수 있는 유능한 회사에 투자해서, 생산 설비 등의 인프라 구축 그리고 그를 통한 생산력 발전에 금전적으로 기여한다면, 회사는 그 보답으로 투자자에게 (믿어줘서 고맙다고) 사례금을 준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이 준다)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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