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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Writer Mar 02. 2023

노력과 성과는 항상 시차가 있다

주식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식 차트를 보면 우리들 삶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있음을 느낀다. 좋은 일이 있고, 안 좋은 일이 생기고, 또다시 좋아지기를 반복하는 삶의 순환. 그리고 살아있다는 생동감.


필자는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을 '수확'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추수, 즉 수확을 하려면 일찌감치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가꾸는 일이 노력이 필요하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 표현으로는 떡밥을 뿌리는 것) 그러한 수확은 최소 몇 주, 몇 달, 몇 년 뒤에 회수할 생각으로 처음부터 매수에 임한다.



주식으로 '단타'를 해서 돈을 버는 것은 얼핏 굉장히 쉬워 보인다. "어? 그냥 저기 올라가는 구간을 먹으면 되는 거 아니야? 어차피 확률은 반반이잖아?"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지간한 선수가 아니고서야 단타로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프로 단타꾼들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필자는 감히 시도를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냉혹한 단타의 세계에서 핵펀치를 두들겨 맞고 패배한다. 사례는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다. 그들의 욕심은 간단하다. 씨앗을 뿌리자마자 추수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럴 마음을 먹는다면 십중팔구 패배한다. 


단타로 패배하는 것은 현실의 삶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내가 노력을 했어. 자, 그럼 어서 성과가 따라와야지? 어? 왜 성과가 안 나오지?" 조급한 마음을 먹으면 십중팔구 패배한다. 조급해지면 무리하기 마련이고, 무리하면 마음이 무너지기 마련이다.






필자의 주식 '수확'은 상당히 긴 간격을 두고 이루어진다. 그리고 한번 '먹을 때' 크게 먹는다. 그 이유는 바로 주식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 (시장이 공포감에 젖어있을 때) 또는 사람들의 관심이 없을 때 많이 매입해 두었기 때문이다. 즉, 오랜 시간을 들인 물타기(=분할매수)로 인해 평단가를 낮춘 상태이다.


이것은 공포에 사고, 환호에 팔아라,라는 격언과 일치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더 떨어질까봐 무섭기 때문이다.


작년 가을쯤에 미국 S&P500 지수가 3000 이하로 떨어질 거라는 리포트가 많이 나왔다. 매우 저명한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오는 공포스러운 단어들은 '패닉 셀링'을 가져왔고, 지수는 그대로 곤두박질했다. 그러면 과연 S&P500 지수가 3000 밑으로 떨어졌는가? 미래의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검색창에 검색을 하면 곧바로 볼 수 있다.



3000 은 개뿔. 근처 비슷한 곳에 가본 적도 없다.



떨어져도 무한정 떨어지지 않는다. 나빠져도 무한정 나빠지지 않는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고, 골이 깊으면 산도 높은 법이다. 그래도 인생은 계속되고, 시계는 공평하게 흐른다. 상황이 힘들 때, 공포스러울 때, 슬럼프에 빠졌을 때, 안 좋을 때 더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그러면 미래의 어느 순간에 성과를 '크게' 가져갈 수 있다.  


평소에 꾸준히 노력하고, 힘들 땐 더더욱 노력하면 인내를 겪어낸 열매는 더욱더 커질 것이고, 나중엔 매력적으로 달콤해질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면 된다.






노력과 성과는 항상 시차가 있다. 노력하자마자 성과를 원한다면 99% 실패한다. 노력과 성과의 시간차를 받아들이면 99% 성공한다. 


얼핏 나빠보이더라도 일상에 힘들어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끊임없이 쉼없이 노력하면서, 언젠가 오랜 기간 숙성된 달콤한 수확의 날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가장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깐. 시작은 미약하지만 차근차근의 결말은 창대할 것이다.



(여주인공 수영이 계속해서 면접에서 떨어진 상황)

수영: "근데 또 볼거에요. 근데도 떨어지면, 다음에 또 지원할거고."
상수: "씩씩하시네요."
수영: "힘들고 상처 좀 받는다고 안 죽잖아요. 이게 내가 싸우는 방식이에요."

-드라마 사랑의 이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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