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요리를 해 먹거나, 배달을 시켜 먹는다거나 하면 필연적으로 음식물쓰레기가 생기게 된다. 보통은 지퍼잠금이 되는 비닐팩에 음식물쓰레기를 모아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서너 개가 쌓이면 단지 앞에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리곤 한다.
하루는 설거지를 하기 위해 식탁을 치우고 남은 음식물을 비닐팩에 넣는데, 입에 대지도 않은 요리를 보관기한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릴 때가 있었다. (당일이 아니면 못 먹는 요리)
방금 전까지 예쁜 접시 위에 아름답게 담겨있던 음식이 비닐팩에 마구잡이로 섞여 들어갔다. 음식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음식물쓰레기가 되었다.
요즘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명인들이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수에 오르고, 대중의 질타를 받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아무리 아름답고 우아한 사람이라도 정돈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사람의 본질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같다. 나는 그런 본질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착하고 훌륭하다고 알려진 사람이라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마구잡이로 말을 내뱉는다면 그건 더 이상 착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과 행동,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는 분별력, 어떻게 정리하고 정돈해서 의미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의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말이라도 언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서 해야 하는지에 따라 더 이상 똑같은 말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언젠가 성공하는 법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의미심장한 말이 하나 기억이 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정리부터 하라고. 성공은 조그만 정리정돈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라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며, 그 말이 문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