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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Writer Dec 02. 2021

서울에서 운전을 시작한다면 알게 되는 17가지


*오늘은 에세이가 아닌 매거진 형식으로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필자는 3년 전 운전의 시작을 서울에서, 그리고 현재에도 계속 서울에서 운전을 하고 있고, 지난 경험으로 서울의 도로나 운전 환경에 대해 이런저런 특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고 나중엔 알게 될 내용이지만, 먼저 알아두면 유용하게 써먹을 만한 정보를 리스트업 해보겠습니다.



1. 직진만 할 거면 1차선은 피해라.

서울 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좌회전 전용 차선이 정말 많다는 것입니다. 불과 조금 전까지 직진 차선이었는데, 갑자기 좌회전 전용으로 바뀌니깐 직진을 할 수 없고, 울며 겨자 먹기로 좌회전을 했다가 유턴해서 다시 좌회전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교차로 앞에서 갑자기 차선 변경을 하는 차량들도 많고, 좌회전 신호에서 좌회전을 하지 않고 슬그머니 직진 차선 맨 앞으로 오는 차들도 많습니다. 카메라도 많고 신고를 당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하는 행동입니다. 가끔은 1,2 차선 모두가 좌회전 전용인 곳도 있습니다. 노면 표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 우회전 전용은 별로 없다.

좌회전 전용은 많은데, 우회전 전용은 거의 없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네요. 대부분의 도로에서 가장자리 차선은 직진 우회전 겸용입니다. 직우차선에서 직진 대기한다고 뒤차들에게 미안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비켜준다고 횡단보도를 넘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좌회전을 할 때는 A 필러 너머를 확인하기.

대부분의 교차로가 그렇지만, 오토바이들은 정지선을 지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때로는 아예 교차로 거의 중앙지점까지 나와서 신호대기를 하죠. 대부분의 차량은 안전을 위해서 A 필러가 두껍습니다. 좌회전 시에는 오토바이를 미처 못 보고 충격할 수 있으니 잠깐 고개를 앞으로 빼서 A 필러 너머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길 바랍니다. 사고가 나면 과실을 떠나 모두가 손해입니다.


4. 내비게이션은 참고만 하기.

서울은 유동차량이 많기 때문에 면적에 비해 도로가 많아야 하고, 필연적으로 고가도로나 지하차도 등의 구조가 복잡합니다. 내비게이션이 업데이트를 자주 한다고 해도 100% 정확하지는 않으니 어디 방향으로 가야 하는구나,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노면 표시입니다. 예를 들어, 원효대교를 건너야 한다면 바닥에 하얀색 원효대교 글씨만 따라가면 됩니다. 내비게이션의 몇 번째 차로를 이용하세요, 라는 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예전에 경복궁에서 금화터널 가는 길에 내비가 독립문 사거리 고가도로 아래로 내려가라는 말 듣고, 쓸데없이 내려갔다가 신호 기다렸다가 다시 그대로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5. 간선도로 진출입은 정신 바짝 차리기.

서울의 대표적인 간선도로인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간선도로라고 해서 진입/진출 램프가 오른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왼쪽에도 상당수 있습니다. 직진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왼쪽에서 차들이 줄줄이 나타난다고 해서 당황하지 마세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직진만 할 거면 1차선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합니다. 본의 아니게 간선도로 밖으로 나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진출을 할 때는 1킬로미터 전부터 진출 차로에 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갈 수도 있습니다. 내부순환로에서 성산대교로 빠져나가려면 2킬로미터 전부터 준비하세요.


6. 서부간선도로는 가지 않기.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왜 그런지는 한번 가보면 알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주차장을 볼 수 있습니다.


7. 일방통행 주의하기.

주택가 이면도로뿐만 아니라, 꽤 큰 도로에서도 일방통행이 정말 많습니다. 표지판은 눈에 잘 안 들어오니, 항상 노면 표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길 바랍니다. 글씨가 이상하게 반대로 보인다? 곧바로 비상등을 켜세요.


8. 주차 여부는 미리 검색해보기.

서울의 주차요금은 대부분 꽤 비싸지만, 잘 찾아보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지하에 넓게 자리한 공영주차장이나 대형마트 같은 곳도 괜찮습니다. 행선지로 출발하기 전에 포털 사이트에서 'OO역 주차' 라고 검색하면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9. 노을을 감상할 때는 기어를 파킹으로.

신호대기나 정체상황에서는 할 일이 없어서 그냥 밖을 보게 됩니다. 석양이 드리운 서울의 한강 노을은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멈춰있을 때는 기어를 꼭 빼야 합니다. 정체상황에선 기본적으로 차간 간격이 좁기 때문에 브레이크에서 조금이라도 발이 떨어지면 수백만 원이 그냥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10. 눈이 정말 자주, 많이 온다.

눈이 생각보다 굉장히 자주, 많이 옵니다. 한번 올 때 내리는 눈의 양만 따지면 강원도 못지않습니다. 너무 많이 온다 싶으면 차를 두고 나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언덕이 많은 강남은 길도 미끄러운데 주변에 고급차들도 즐비합니다. 보험 대물은 무조건 10억 이상이어야 합니다.


11. 깜빡이 안 키는 차가 많다.

안 그래도 차선도 좁은데 옆에서 훅훅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 차량이 깜빡이를 안 켰더라도 행동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데, 앞이 뻥 뚫려있음에도 갑자기 브레이크등이 들어오면 대비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대부분은 옆 옆 차선에서 다른 차가 차선 변경을 해서 자기도 피해서 옮기려고 할 때 그런 일이 많습니다. 또한 휘어진 도로에선 점선을 무시하고 그냥 생직진을 하는 식으로 차선을 바꾸는 차들이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차체의 움직임, 특히 머리 부분을 보면 대충 느낌이 옵니다.


12. 옆 차량이 서면 다 이유가 있다.

서울을 다니다 보면 꼭 무단횡단이 잦은 도로들이 있습니다. 잘 달리고 있는 데 옆 차량이 선다? 분명 그 앞에 무슨 일이 생긴 경우입니다. 같이 속도를 줄였다가 주위를 살피고 다시 가야 합니다. 과실비율을 떠나, 사고는 안 나는 게 최선입니다.


13. 운전하기 전에는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자.

예전에 퇴근길 강변북로에서 지옥을 경험할 뻔했습니다. 간선도로는 휴게소가 없고, 물론 일반도로라도 갑자기 차를 세울만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화장실은 미리미리 해결하고 운전대를 잡아야 합니다.


14. 오토바이는 엉뚱한 곳에서 나온다.

서울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왜 여기서? 라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버스나 대형차 사이에서, 또는 주택가 골목 사이에서 시도 때도 없이 오토바이가 튀어나옵니다. 다만, 오토바이라고 해서 밑도 끝도 없이 들이대진 않습니다. (차와 부딪치면 자기가 더 많이 다치는 걸 알기 때문에) 주변 차량들의 속도가 일정하다고 생각하고 나오는 것이니, 급가속을 되도록 지양하고 정속으로 주행한다는 생각을 해야 돌발상황 대처가 쉽습니다. 가속 상황에서의 제동은 정속 상황에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사고는 안 나는 게 최선입니다.


15. 사람도 엉뚱한 곳에서 나온다.

위의 내용과 같은 이야기지만, 사람이 평소에 거리를 걸을 때 헬멧을 쓰고 다니지는 않기 때문에, 차량 입장에서 더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이면도로나 작은도로에서 시야 확보가 잘 안 될 경우에는 아예 기어를 저단으로 다니는 게 맘 편합니다. 기어 한 칸 내린다고 기름이 그렇게 많이 소모되는 것도 아닙니다.


16. 밤에는 불 꺼진 검은색 차를 조심하라.

야간에 운전을 하다 보면 종종 라이트를 끈 채로 운행하는 차들을 보게 됩니다. 자신은 주변이 보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위험한 건데,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은색 차가 더욱 그런 경우가 많으니, 전방 주시가 더더욱 중요합니다. 비가 오는 밤 경계 대상 1호입니다.


17. 유도리(?)에 맛 들이면 큰일 난다.

어? 이게 되네? 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장 중요한 건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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