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인생의 숲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버들잎 Oct 22. 2024

매일 노을을 볼 수 있다면


20대

모든 것이 낯선 생활이었다.

5번 이사를 하고

해마다 자라고 바뀌는 경험을 했다.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도 여럿이었다.


그 시기에 나는 사람들의 꿈에 관심이 많았다.

누군가에게는 꿈을 묻고

누군가에게는 꿈을 그려달라 했다.

정작 나는 도무지 내가 어떤 꿈을 꾸는지 몰랐다.

단지 한가지

매일 노을을 보고 싶은 마음

그것만은 확실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옥상에 올라 매일 노을을 볼 수 있다면

행복하겠노라고.


30대가 되고 뜻하지 않게 옥상과 그곳에서 매일

노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것은 꿈 꿀때 아름다운 낭만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가끔 이렇게 노을을 본다.

해지는 가산디지털단지 건물 사이로

바닷가 마을 산너머로

20대로 돌아간 꿈 사이로.

매거진의 이전글 서른 아홉, 가장으로 살아가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