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orest Green Dec 08. 2019

그림자처럼 떼어버릴 수 없는

나의 정체성


멀리 있다는 것이
나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 가까이에 있다 할 지라도
소원해지고 싶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멀리 있어도 나와 항상 함께 하는 것이 있다.
두고 온 조국, 두고 온 산하, 두고 온 사람들이 나에겐 그렇다.

태풍 매미'로 인한 희생자가 자가 백여 명에 이르며

시간이 갈수록  규모가 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국 뉴스를 접하는 내 마음이 편치 않음은 왜 일까.  

물 바다가 된 삶의 터전들, 물에 잠긴 가재도구, 산 더미 같은 쓰레기

그리고 자연재해에 무력한 사람들의 눈물과

죽을힘을 다해 복구에 힘쓰는  땀과 한숨 등

옆에서 보는 듯 고스란히  느껴진다 .

교회나  언론기관을 통한 작은 기부금쯤이

내가  수 있는 도움의 전부지만  

진정 조국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은

그림자처럼 떼어버릴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 때문이리라.

핏 빛 같은 단풍 속에 고국이 머물고 있다.

           2003-9-28





매거진의 이전글 내 아이는 남들과 다르게 키울 거라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