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고 신혼집을 마련하고 가구들을 채워 넣으면서, 너무나 많은 브랜드들에 정신이 없었고 어떤 것이 좋은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안갯속에 휩싸여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살림을 시작하게 되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어떤 것은 지금 봐도 좋아하고 잘 샀다고 생각이 되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만약 지금의 나라면 다른 것을 샀을 텐데 후회하는 물건도 있다.
하지만 그때 당시 구입했던 가격 그리고 아직 사용할만한 물건의 상태를 보면서 그냥 단순히 싫증이 나서 바꾸고 싶지는 않다.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 안에서 나의 취향에 맞는 것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살림을 하며 무엇인가 새로 살 때에는
내가 이 물건을 사면 어떻게 쓸 것인가
얼마나 오래도록 쓰고 싶은가
평생 가지고 있어도 괜찮을까
집에 대체할만한 물건이 있지는 않은가
남편과 내가 서로 동의하는 구매인가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새롭게 구매하고 있다.
계속해서 무엇인가 구매하는 것은 집안에 한 자리가 채워지는 것이고 우리 집의 자리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결국, 집에는 물건들이 넘쳐날 것이다.
모든 것을 가지고 살 수 없는 노릇이기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또 최근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생각해보면 결국은 소비와 버림때문에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약하겠지만 조금이나마) 내가 할 수 있는 환경보호에 대해서 고민해보면, 그 버림을 줄일수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그렇게 최근에 구매한 물건들 중,
'오래도록 간직하고 잘 쓰면서 소중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물건을 그림으로 그리곤 했다.
그래서 그런 그림과 내가 어떻게 쓰고 있는지 그림과 글 사진으로 소개하고 브런치에 박제해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