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흐릿해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한 기록
2019.04.21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강릉에 가고 싶었는데 부산으로 왔다.
내일은 수영을 시작한다.
수영도 시작한다 가 맞는 말이다.
얼마 전부터 PT를 받고 있다.
식단을 조절하고 근력을 키우고
근력이 키워지면 체력이 길러지고 체력을 키우면
마음도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내 몸의 변화를 수치상으로만 느꼈었는데
며칠 전에 처음으로 거울을 보며
내 몸이 변하고 있다는 걸 인식했다.
체지방은 점점 줄고 근육은 늘고 있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주 5일 운동은 처음엔 재미있으면서 괴로웠는데
지금은 반복된 패턴에 지겨워져서
수영장에 마실을 가려고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하지 말고 물장구만 하고 와야지
그렇게 결심을 해도
난. 열심히 해서 기어코 몸을 혹사시킬지도 모른다.
데드리프트만 100번 하고 싶은데
매일 다른 걸 시킨다.
점프 스쿼트는 정말 싫다.
엄마의 마지막 호흡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나의 현재 호흡에 감사를 해야만 할까?
일주일 전부터 눈이 흐릿해졌다
또렷하고 반짝이던 눈이 흐릿한 세상을 보여주니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흐릿한 세상이 어느 날 캄캄해지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어 안과에 갔다.
안구건조증
나을 수는 없고 삶의 질이 떨어질 뿐 시력과는 무관하 다한다.
안약을 넣고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줘야 한다.
매우 귀찮다.
부산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해주었다.
부산에서 사는 상상은 재미있다.
부산역에서 동생이 먹을 간식이나 사가야겠다.
다른 이유는 제하고
난 당분간은 동생을 돌봐야 해서
부산으로 내려가진 못한다.
동생은 엄마를 많이 닮았다.
순수하며 고집스럽고 싸납다
난 아빠를 많이 닮았다.
그래서 엄마를 외롭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