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흐릿해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한 기록
2022.2.26
달고 짠건 원래 쉬운것이 아니다.
근데 난 너무 쉽게 단걸 손에 쥘 수 있다.
소금은 흔하다.
암환자에겐 단것도 짠것도
좋지 않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건너편에 엄마가 서있는것 같았다.
말라가던 엄마는 키도 줄은것 같이
점점 왜소해져 가고 있었다.
건너편에 서있는사람은 엄마의 체구와 비슷했다.
엄마! 여기까지 왠일이야! 라고 다가가 얘기하고 싶었다.
엄마는 그냥 나와 다른지역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상상을 하기도 하니까.
운동을 열심히 하는 마른체구의 아주머니를 스쳐지나갈때도
엄마같다. 라는 생각을 한다.
엄마랑 같이 살고있다는 상상을 하기도 하니까.
어느날은 미친듯이 서러워 울었다.
이 세상에 나의 끼니를 걱정하는 존재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몸서리치게 소름끼쳤기 때문이다.
난 엄마를 잃은게 아니라.
삶의 안도를 잃고
마음의 평온을 잃게된걸까?
엄마의 죽음은 나의 영혼 한부분의 소실인건가?
췌장암은 암중에서도 가장고통스러운 암이라고 한다.
엄마의 진통제가 아직도 엄마집에 남아있다.
진통제 패치는 어느순간부터는
엄마의 고통을 경감시키지 못했다.
난 작은 감기로도 고통스러워
땅끝까지 떨어지는 감정을 느끼는데
엄마는 몇번이나 저 깊은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졌었을까
엄마의 기일이 다가온다.
내일 엄마를 보러간다.
난 잘 살고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