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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나의 취미는 글쓰기입니다.

어린 시절 창 밖에 비가 똑똑 떨어지는 소리는

내게 좋은 기분을 안겨주었다.


학창 시절 비 오는 날 친구들과

축구를 할 때면

땀인지 비인지 모를 정도로의 물이

온몸을 타고 흘렀고

운동에 대한 쾌감이 나를 감싸 안았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면

괜스레 마음이 우울해진다.


출근길에 물이 튀지는 않을까

물이 신발에 스며들어

양말이 젖지는 않을까

신경이 예민해진다.


상대방을 대할 때도 분위기가 다르다.

안 그래도 까무잡잡한 나의 얼굴에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더해지니

상대방은 내게 다운되어 보인다고 말한다.


어쩌다 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예민해지고 우울하게 되었을까?


과학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천천히 생각해 봐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많지 않고

비가 오는 날에는

할 수 없는 게 많다 보니

우울감이 커지지 않았나 싶다.


최근에는 비가 오는 날에도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았다.


바로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무의식의 영역에 빠져든다.

주제를 정하고

거침없이, 그러면서도 섬세하게 글을 써 내려가면

나의 글은 완성이 된다.


독자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해 주고

댓글로 같이 소통을 할 때면

더없이 뿌듯하고 좋다.


비가 오는 날에도, 맑은 날에도,

나의 글쓰기는 매일 될 것이며

내가 겪고 있는 우울증 또한

점차 나아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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