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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너를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오랜만에 강남 교보문고를 다녀왔다.


진열되어 있는 책도 많고

이곳에 오면 어떤 주제들이

최근 주류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가끔씩 강남 교보문고를 들른다.


강남 교보문고 입구에 들어서니

올림푸스와 교보문고가

콜라보를 하여

일종의 캠페인을 하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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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읽어보니

올림푸스에서 진행하는

고잉 온(Going-on) 캠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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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온 캠페인이 여러 개 있지만

그중에서 고잉 온 다이어리(Going-on Diary)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었다.


암 경험자들이 함께 일기를 쓰면서

삶의 의미와 자신을 재발견하고

사회 복귀에 대해 서로 격려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찬찬히 벽에 걸려있는 일기들을 보면서

암 환자들의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게 굉장히 공감 가는

일기 하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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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너를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재촉하고 다그쳐서 미안해.

그럼에도 용기 내서 일어나줘서 고마워.


우울증으로 힘든 나날을 겪고 있는 내가

내 마음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암 환자들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100% 공감하겠냐는

생각이 들어

강태형 님이 쓰신 일기 앞에서

조용히, 절로 겸손해졌다.


삶을 살다 보면

아플 수도 있다.

넘어질 수 있다.

무너질 수 있다.

다만, 삶을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


지난날 마음고생을 했던 나에게

다시금 이야기해 주고 싶다.


마음아, 너를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재촉하고 다그쳐서 미안해.

그럼에도 용기 내서 일어나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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