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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보니 건강이 제일 중요하더라고요(1편)

22년 10월은 내게는 잊지 못할 월(月)이다.


허리가 아파서

평소처럼 폼롤러를 이용해서

스트레칭을 했고

다리를 하늘 높이 들어

맨몸 스트레칭도 했다.


다리를 하늘 높이 최대한 들어

올리는 순간

허리에서 '찌릿'하는 느낌이 왔다.


나는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겨우 일어났고

양말을 신기란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회사를 안 나갈 수 없었기에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갔다.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났을 때

허리가 아파서

똑바로 세우지 못할 지경이었다.


남들에게 아파 보이는 게 싫어서

회사에서 점심시간과 화장실을 갈 시간 빼고는

8시간 내내 자리에 앉아있었다.


퇴근 시간이 되자 의자에서 겨우 일어났다.

퇴근할 때도 팀원들에게 아픈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이상 없는 척하면서 천천히

회사를 나왔다.


회사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거리는 약 200m

나는 정류장을 가다 허리가 너무 아파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3~4번을 주저앉은 후에야

겨우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바깥자리에 앉았는데

안쪽 승객이 나가려고 하자

나는 복도 쪽으로 몸을 돌렸고

이때 허리 통증이 강하게 왔다.


뭔가 잘못됐음을 느끼고

집에 도착해서 옷도 겨우 벗어

침대에 누웠다.


가만 보니 방에 등을 끄지 않아서

등을 끌려고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

몸이 일어나지질 않았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몸을 옆으로 굴려서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을 기어서 등을 끄러 갔다.


'딸깍'


다음 날 아침 통증이 더 심해졌음을 느꼈다.

팀장님께 카톡으로 연차를 쓰겠다고 말씀드린 후

근처 병원을 가려고 했다.


그런데 통증이 심해서 침대에서 일어나기는커녕

몸을 옆으로 굴리는 것조차 어려웠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이었고

아침에 어떻게든 병원에 가야 된다는 생각에

침대 가장자리로 조금씩 이동해

몸을 옆으로 한번 구른 다음 바닥을 기어서 현관문으로 갔다.


벽을 잡고 겨우 일어났다.

한 발짝 걸을 때마다 허리 통증이 심했다.

집에서 약 150m 거리에 정형외과가 있었다.

하지만 그 150m는 내게 10km 이상의 느낌이었고

가는 동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5~6번을 주저앉아 겨우 도착한 병원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MRI를 찍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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