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주는 1가지
바로 '벚꽃'이다.
하루가 다르게 벚꽃은
빈 가지에서 몽우리로
몽우리에서 벚꽃으로
벚꽃에서 아름다운 벚나무로 변했다.
아름다운 벚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들을 보며
신나서 뛰어가는 아이들
껴안는 연인들
흐뭇하게 바라보는 어르신들
모두가 각각의 사연과 감정으로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나는 주말에 아내와 함께
보라매공원과 그 주변을 감상하였다.
하늘에서 벚꽃 잎 1장이 떨어지자
손에 움켜쥐었고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어보았다.
'저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해 주세요.'
예전에는 부자가 되게 해 주세요라고 빌거나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고 빌었다.
하지만 아파보니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느꼈다.
벚꽃은 52주 중 약 2주간 아름다움을
모두 발산하고
초록잎으로 변한다.
1년 중 약 3% 기간에만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인데
97% 기간 동안 인내하다가
3% 기간에만 화려함을 보이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일이다.
벚꽃의 꽃말은 '아름다운 정신'이라고 한다.
현재 내게 가장 필요하고 와닿는
꽃말이지 않을까 싶다.
우울증이 심할 때는
밖에 놀러 다니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봄꽃이 핀다 한들
즐길 수가 없기에
더 깊은 우울감에 빠졌었다.
하지만 지금 내 곁을 지켜주는 아내와
브런치 글쓰기를 통해
하루하루 우울감이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벚꽃의 꽃말처럼
나와 가족, 그리고 독자님들 모두
아름다운 마음만 가득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