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들은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부릅니다.
우스갯소리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진심으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제 생각에 다음 2가지 중 한 가지 경우에 해당되면
'남의 편'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1. 아내가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었지만 시어머니 편을 드는 경우
2. 회사 또는 지인과의 일을 이야기하고 내 편을 들어줬으면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남자의 입장에서 아내가 '남의 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어떨까요?
아내가 장난으로 말하더라도 십중팔구는 이 말을 싫어할 것입니다.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을 아내가 선택했는데 왜 '남의 편'으로 부르는 것일까요?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주위 사람에게 말하고 다닌다면
사실 스스로에게 욕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니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생각하지도, 부르지도 말아야 합니다.
남편이 시부모님에게 잘해드리면 어떤 여성의 경우
"남편이 아직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했다. 나를 신경 써줘야지. 부모님을 신경 쓸 때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챙기는 남편의 입장에서는
아내와 부모님을 모두 챙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클 것입니다.
만약 아내 생일을 신경 쓰지 않고 부모님의 생일만 신경 썼다면 매우 큰 잘못이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생각합니다.
"아내를 1순위로 생각하되, 시부모님과 처가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은 잊지 않는다."
부모님이 자식을 배려해 준답시고
"집에 오지 않아도 된다."
"생일 때 연락 안 해도 되고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
라고 종종 말을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얼굴 한 번 쳐다보지 않고
생신도 잊어버려 연락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나중에 자식들이 보고 배워서 불효를 할 것입니다.
자식들이 생각했을 때
부모님과 얼굴 한번 쳐다보지 않고
생신도 잊어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저는 아직 자식이 없습니다.
부모도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을 때
자식이 찾아오지 않고
생일 때 연락 한 번 없다면
정말 서운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시부모님에게만 잘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시부모님과 처가부모님 모두에게 잘해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시어머니 편을 드는 경우,
회사 동료나 지인의 편을 드는 경우,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여성분은 '그랬구나'라는 공감만이라도 해줬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남편들이 미울 때가 많겠습니다.
하지만 남성들의 경우 대부분 '문제해결'을 우선시합니다.
그러다 보니 공감을 못해줄 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신혼 초기에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춘 적이 많았으나
지금은 제 나름대로 최대한 '공감'을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갈등이 생겼다면
대화를 통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이해를 하고
천천히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앞으로 남편을 '남의 편'이라고 생각하거나, 부르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