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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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항상 깨우치는 점이 있다.


100% 완벽한 건 없으며

그러니 겸손해야 한다.


나는 어제 아내와 함께 한강 나들이를 갔다.


한강을 가려고 집을 나왔는데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괜스레 예민해지고

텐션이 낮아져 있었다.


아내는 나와 오랜만의 한강 나들이에 기뻐했지만

나는 텐션을 낮춰달라고 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지만

즐거움 보단 집에 들어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집에서 쉬기만 하면

주말이 그냥 지나가게 되는 꼴이라

한강으로 향했다.


아내와 망원역에 도착하여

주변 식당에서

바질우동과 김밥을 먹었다.


처음 먹어보는 신선하고 건강한

바질우동의 맛과

갓 계란을 익혀 따뜻한 김밥을

함께 먹으니

나의 마음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망원한강공원에 도착해선

집에서 싸 온 과일과

망원시장에서 사 온 오렌지주스, 한과를

먹었다.


그리고 돗자리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봤다.


초록으로 우거진 나뭇잎과

가까스로 보이는 하늘과 태양이

우리를 감싸주고 있었다.


주위에는 젊은 연인, 가족, 대학생들이

자연과 먹을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돗자리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닥의 딱딱함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나와 아내는 30분 정도

망원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있다가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아내가 많이 기대했을 텐데

내가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함에 미안했다.


나는 내가 거의 나아서

주말에 나들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나올 때 뭔가의 불편함과

돗자리에 오랫동안 눕지 못하는

나를 보면 아직까지 치료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아픔이 찾아오면

상처는 깊고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다.


내가 아직 다 낫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천천히 길게 치료과정을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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