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초 꽃 땀 젖은 이마 도란도란 훔칠 무렵 산책길이다 그녀는 성큼 자란 벼의 종아리까지 차오른 논물 보며 내게 논물 보는 법 가르쳐 준다 찰방찰방 들어가는 물 나가는 물 마치 맞게 부룩 심은 논두렁 넘치지도 말고 모자라지도 않게 잘 봐야 윗 논 물 차고 아랫 논으로 흘러간다고 자칫 인생 무넘이 한눈팔다간 삶의 바닥도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다고 나란 놈 음음, 거리며 받아 적는데 아, 그때 늙은 소 할아범 데리고 가는지 할아범이 소의 등 밀어주는지 덜커덩덜커덩 논물 보듯 살아온 길 되짚어 앞뒤 말 주고받으며 느릿느릿 집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