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성(隕星)
숲은 밤이면 옹이마다 불을 밝혀 앞길을 비춰주었다 사람들은 나무 베어 집을 짓고 때 되면 나무를 허락한 숲의 신에게 떡을 바치고 절했다 전쟁이 터지고 서낭당 당목 아래 어깨띠 맨 청년들 마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 피눈물로 배웅했다 재건의 노래 울려 퍼지고 공장마다 연기 솟을 무렵 인간들은 숲을 베고 산 헐어 길을 뚫었다 초가는 사라지고 숲의 영토는 줄어들었다 당목이 쓰러지고 샘이 마르자 뜻있는 사람들은 숲의 복원을 서둘렀으나 숲은 이미 인간에게 영토를 물려주고 떠난 뒤였다 숲의 자식인 나무들은 송진이 박인 가지를 들고 올라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 지금도 밤이면 지구를 향해 활활 불붙은 가지를 던진다 사람들은 그걸 별똥별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