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 할매
바닷가 사람들 밥벌이로 명태 할복장 오징어 덕장 만한 것도 없었는데 시절 갈수록 메마른 바다 고기도 씨 말라 유기농 만두공장 젊은 아짐들 차지 새로 생긴 과학단지 아파트식 공장 나이 제한 걸려 돌다 돌다 말년의 인생 받아주는 건 페루산 대왕 오징어 진미채 공장 육십이면 청춘이야 낼모레 칠십 갑순 할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꾸덕한 오징어채 종일 져나른다 갈매기도 코 싸쥐는 오수처리장 옆 진미채 공장 가난한 나라서 왔다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들큰 짭짤한 양념 버무려 땀 송송 맛깔난 욕지기 얹어 무 꼬랑지 같은 년의 팔자 죽죽 찢어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