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옹치 새댁

by 소인

외옹치 새댁

나이 마흔에 잘 익은 오미자 같은 아이들 주렁주렁 다섯 세탁소 남편 벌이 시원찮아 월세 내기 빠듯해 빚 끌어대는 살림 안 봐도 뻔해 가문 논에 물대기야 돈사는 일 가릴 것 없어 처녀불알서껀 다 팔아먹고 찾은 유기농 만두공장 밤새워 터진 만두 깁는 일이라도 정규직이었으면 언니 내 소원 뭔지 알아 텔레비전서 본 지중해 올리브나무 그늘 바람맞으며 걱정 없이 잠드는 거야 우리 집 황소 까실한 잔등 같은 아버지 손잡고 푸른 논 마실 가는 거야 외옹치 새댁 양파 벗기다 이슬 맺힌다 살아도 가뭇없는 흑싸리 껍데기 같은 년의 팔자 어느 천년에 찬밥 신세 면하나 반장 언니 듣는 둥 마는 둥 허리 두드리며 야간작업조 밥 시키고 외옹치 새댁 아이들 저녁 걱정에 물기 털며 핸드폰 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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