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by 소인

인상


할랄라 더운 건 알겠는데 풍경 정말 좋다. 오뉴월 태양 아래 달랑 컨테이너 그늘이라 시원할 줄 알면 오산 목 타고 흐르는 땀줄기 느끼한 뱃구레 파고드네. 그래도 일하고 주는 대로 받는 오늘이 감사해. 우린 군자 품성의 반열에까지 올랐다니까. 볶기 시작하는 아침 답 반가운 소식. 최저임금 440원 올라 9,160원이란다. 동료 마주 보며 배부르게 웃는데 한쪽에선 곡소리 난다. 이대로 가다간 망조란다. 취약 계층 일자리 줄어들고 코로나 유행으로 안 그래도 죽을 맛이라 100원 정도 오를 줄 알았단다. 잘 나갈 땐 사장, 아들 놈 외제차 끌고 골프채 메고 필드 누볐잖아. 툭하면 약자 쥐어짜 사업 일으키려는 심보, 우리가 자선사업가야 인상 쓰지 마. 사업하기 힘들면 니가 월급쟁이 해봐. 최저임금 받고 근근득생 아이들 키워봐. 선진국이란 나라에서 하루에 일곱 명씩 깔리고 끼여 죽어 자빠지는 노동 현실, 중대재해기업법은 실실 밀어 들떼 놓고 노동자 살을 짓이겨 떡을 빚고 피땀으로 일군 강토 니네들만 홀라당 털어 잡술라고. 사백사십 원 껌값도 안 되는 주제 우리도 좀 끼어보자. 쉬운 해고를 노동 유연성, 좆 까고 자빠졌네. 하다 하다 일자리가 벼슬이고 포도청이라 최저임금 아래로 받고 일하는 노동자가 16%란다. 니에미, 떡을 할!

작가의 이전글잡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