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남도의
바다에서 난 이방인
오며 가며 산책하는 사람들
한낮의 시간 달달하게 굽는데
고소하지 못한 난
째려보는 동백나무와 때릴 듯 노려보는 대나무의 시푸른 시선에 질린다
바다는 쑥색 비로도
탁한 파도는 갯바위에 쓰레기를 부려놓고
버릴만한 것들 찾아 떠난다
LNG선은 가스를 토하고
심심해 미친 사람은
슬픔을 노래한다
세상은 적당히 울어야 제맛이지
사랑도 명예도 버린 동백꽃
모가지 떨어질 날도 멀지 않았지
돌아오는 길
새로 지은 건물 모서리에서
까마귀가 깍깍 끅끅
넌 대체 뭐냐고
비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