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책임, 용기

리추얼

by 조아라






2025년 새롭게 시작한 건강한 습관 만들기,

리추얼이다.



3주간 매일 하나의 단어를 정하여 정의를 내리고 나의 생각이나 에피소드를 기록한다.



단어: 사랑

정의: 살면서 자주 곱씹게 되는 것

생각: ‘사랑’이란 단어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오르게 한다. 어릴 적 일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기에 할머니에 대한 마음은 더 귀하다. 할머니께서 2년 전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할머니가 어딘가 멀리 잘 계신 것만 같다. 길을 걷다가도, 누군가와 대화하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문득 할머니께 받았던 사랑이 떠오른다. 그 사랑 때문에 할머니가 돌아가신 직후에는 슬픔이 더 컸지만 지금은 그 사랑 덕분에 마음이 가득 찬 사람으로 살고 있다. 일상에서 꽤 자주 곱씹게 된다.




단어: 책임

정의: 내가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생각: ‘책임을 다한다.’라는 말을 임신 과정에서 더욱 실감한다. 임신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 겪는 일이라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닥쳐도 기꺼이 해내려고 노력 중이다. 임신이 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과정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내가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와 우리에게 와준 아이에게 감사하며 언행도, 생각도 조심하고 예쁜 것들만 담으려고 한다. 임신의 사실을 안 순간, 세상에 온 행운이 나에게 온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 감동을 영원히 기억하며 앞으로의 여정들, 아이를 만나는 그날,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단어: 용기

정의: 어떤 일이 있어도 뱃속에 아이를 믿어줄 수 있는 것

에피소드: 오늘 갑작스레 산부인과에서 전화를 받았다. 병원에서 먼저 전화가 걸려 오면 덜컥 겁부터 난다. 검사 결과에 조금 문제가 보인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대성통곡을 하였다. 급히 연차를 낸 남편과 함께 병원에 가서 담당의를 만나니 심각한 건 아니라고, 10년을 넘게 병원에 있으며 실제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전화를 받고 병원에 서둘러 오기까지 불안한 감정을 느낀 나를 그대로 느꼈을 아이에게 미안했다. 엄마가 되는 과정은 나에게 한 번도 쉬운 적 없는,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아직 실제로 만나지 못한 아이지만 나와 남편에게는 이미 가족이고 우리는 부모가 되었음을 실감했다.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나의 아이를, 우리의 아이를 믿는 것. 오늘의 용기이자 앞으로도 내야 할 용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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