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 줘서 고마워 메리야!
사랑하는 우리 메리와 함께하는 또다시 1월.
메리와 2025년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 최근 부쩍 메리의 시간이 빠르게 느껴져서 어제도 곤히 자는 메리를 보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왔다가 가는 건 자연스러운 건데 내게 소중한 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막을 수 있다면 막고만 싶은 마음이다.
메리가 기관 협착이 있어서 켁켁대는 기침이 심해졌다. 그래서 어젯밤에도 한참 동안 메리를 쓰다듬다가 잠들었다. 자다가도 메리가 켁켁대면 일어나서 또 쓰다듬어 주고. 쓰다듬는 건 얼마든 할 수 있는데 기침할 때마다 온 힘을 쓰는 것 같아서 안쓰럽다.
기관 협착은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영양제도 없고 그렇다고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쓸 생각은 전혀 없어서
부지런히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메리와 단 몇 시간이라도 더 살고 싶지만 인위적으로 메리의 수명을 연장하고 싶진 않다.
할머니께서 병원에 계실 때도 연명치료를 할 것이냐 의사가 물었었다. 연명치료는 환자가 아닌 보호자를 위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 우리 가족은 연명치료는 원치 않았고 할머니의 시간을 존중했다. 그 선택에 지금도 후회 없고 할머니를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 할머니도 그것을 원하셨을 거라고.
그 생각은 메리에게도 똑같이 작용한다. 나의 욕심으로 메리를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다. 메리의 시간을 존중하고 어렵겠지만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그 시간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것만 같아 마음이 미어진다. 그래도 지금 내 옆에서 하늘색의 보들보들한 옷을 입고 코 골며 자고 있는 메리를 보며 ‘지금’을 마음에 두자. 지금 나는 메리와 함께하니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메리의 시간만큼만
우리와 잘 지내었으면 좋겠다.
2025년 1월도 함께해 줘서 고마워 내 강아지,
그리고 영원한 내 친구 메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