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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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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의 숲 Sep 16. 2017

<5> 외국어의 영역

- 타이페이의 용캉지에, 永康街

  나에게 추억은 모국어의 영역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사람들에 관한 기억, 장소에 관한 기억 모두 모국어의 영역 안에서 이루어졌다. 처음으로 낯선 나라에 갔을 때 모든 것은 변했다. 처음으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었을 때, 읽을 수 없는 간판들을 마주했을 때 추억은 모국어의 영역에서 벗어났다.


  타이페이에 와서 다양한 그와 그녀를 만나면서, 읽지 못하는 글자들을 마주하면서, 길거리의 간판들을  마주하면서 한 번 더 추억은 모국어의 영역을 넘어섰다.


  아기자기한 수제 공방과 카페가 많은 곳, 유명 딤섬집인 딘타이펑의 본점이 있는 곳, 망고 빙수가 유명하고 관광객이 많은 곳. 조용하고 소박한 일상적인 풍경들과 왁자지껄한 관광의 풍경들이 나란히 있는 용캉지에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용캉지에. 永康街。영원히 건강하세요,와 같은 인삿말이 담겨있는 듯한 거리. 예쁜 세 글자는 금세 내 추억의 영역으로 들어와버렸고, 햇살이 지나간 자리에 맘껏 매력을 뽐내고 있는 번체자 간판들도 그러했다.


완벽한 세 글자의 조합
건물과 용캉지에 표지판이 무척 잘 어울린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글씨체
따뜻한 나라 특유의 테라스 인테리어는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샘플 졸업 사진이 눈길을 끄는 사진관


   다양한 글씨체의 간판들이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보고싶은 이들이 영원히 건강하기를 바라며  열심히 골목골목을 걸었다. 이 거리가 그 바램을 이루어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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