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초상
때때로 당연하다는 말은 배려를 잃어버린다. 당연히 네가 해야 할 일이라든지, 내 이야기에 당연히 집중해야 한다든지. 서로의 존재가 너무도 익숙해져서 매일 전하는 안부와 다정한 격려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매일 아침 푹 자고 일어났는지 물어보는 그의 안부를, 그가 내 앞에 먼저 놓아주는 젓가락을, 쉬라고 내어주는 빈자리를, 내 곁에 있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나에게 기꺼이 주는 그의 시간과 마음에 무감각해지지 않을까. 난 그를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그는 내게 늘 당연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