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엄마가 되다
토요일 휴일 아침 홍차 한잔을 마시면서
어제 온 무한도전 CD를 재생시켜놓고 글을 적어봅니다
무한도전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을 방송한 프로그램이 되었네요
10년이라는 말이 선뜻 와 닿지 않았는 데 제 아들의 나이를 생각하니 확 와 닿네요
17살의 아들 나이를 생각하니 무한도전의 10년 역사는 가슴에 확 와 닿는 게
17년
저 같은 불량엄마를 만나서 고생한 세월이 그렇게 오랜 시간이 되었네요
어느 날 문득 진짜 아무런 준비도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아이는 찾아왔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육아에 대한 1%의 지식도 없는 상황에서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진짜 제대로 된 불량엄마의 탄생이 된 거지요 , 20살 제 뱃속에 자리 잡은 어린 생명
모든 것이 당황스럽고 황당했던 시간들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엄마가 되었고 남편은 아빠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20살 21살의 부부에게 찾아온 황당한 순간들
산부인과에서 받아온 초음파 사진 그저 점하나
우리 아이라네요
난 아무것도 와 닿지 않는데 아이는 나의 뱃속에서 존재감을 확인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냄새에 민감해지고 먹으면 구역질을 하는 친정엄마가 입덧이라고 말해주어서 알았지요
입덧이라는 고통을 안겨주면서 존재감을 확인시켜주던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뱃속에서 발차기를 선보이더군요 , 누워있으면 배가 볼록볼록 올라오는 정말로 신기했던 현상
태동이었던 겁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발차기가 심해져서 축구선수가 되려나 했으나 현재의 모습은
엄마를 닮아버려서 몸치네요 (태동은 그냥 태동일뿐이었습니)
임신과 출산에 대한 어떠한 지식도 없이 그렇게 임신이 되었고 막연한 기대감속에서
아이를 만날 날짜만 고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산에 대한 아픔도 모른 체..
불량엄마의 시작은 이렇게 느닷없이 시작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 저의 불량기가 가득한 엄마로서의 삶을 하나씩 기억저장소에서 끄집어내면서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