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別別 Review

주호민 [신과 함께]

삶에 무거운 추를 달아보고 자 합니다.

by foreverlove

아들이 웹툰으로 먼저 읽어보고 엄청 재미나다고 강추를 한 작품

하지만 난 연재를 좋아하지 않아서 , 감질 맛 나는 연재를 싫어합니다

뭐든 지 완결 난 작품을 좋아하고 , 한꺼번에 몰아서 보길 좋아하지요

그래서 이 웹툰도 완결 나고 책으로 인쇄되자 읽어보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책이란 종이 냄새를 맡아가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걸 좋아합니다

해서 책으로 인쇄되었다는 말에 좋아라 하면서 보려고 했는 데 , 흠 가격이

가격 때문에 엄청 망설이고 있는 저한테 한줄기의 빛이 바로 북카페

북카페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서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정독을 했지요



저승편-신화편-이승편, 이렇게 나뉘어 있는 데 제가 아주 좋아하는 장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토속신앙과 또한 사후세계를 재미나게 흥미롭게 표현했더군요

시작은 김자홍이라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이 죽어 저승으로 가

49일 동안 재판을 받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읽는 내내 과연 나는 저승으로 가면? , 어떤 죄가 가장 무거울까?를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재판인 도산 지옥, 두 번째 재판인 화탕지옥

세 번째 한빙지옥, 네 번째 검수지옥

다섯 번째 발설 지옥, 여섯 번째 독사 지옥 , 일곱 번째 거해 지옥까지 7번의 재판을 받는 데

이 7번의 재판을 49일 내에 끝내야만 한다는 무시무시한 사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 이 저승에서 받는 재판에도 변호사가 붙는 게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살아온 삶의 발자취에 따라서 변호사의 급이 정해진다니 정말로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남의 물건을 훔치고, 빌리고 돌려주지 않은 죄, 주기보다 받기만 한 죄

살생, 절도, 음행, 망언, 주사

부모보다 먼저 온 죄 등등 수많은 죄들 중에서 저는 입으로 지은 죄가 가장 무섭더군요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 다른 사람을 욕보이는 말

거짓을 전하여 오해를 불러일으켜 서로 다투게 하는 말,

전해서는 안 될 말을 전해 서로 미워하게 만드는 말.

정말로 이보다 무서운 재판은 없을 듯합니다, 살면서 나도 모르 게 함부로 입 놀린 것들이

얼마나 상대에게 비수가 되어서 꽂혔을지? 말이란 게 형체 없는 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내가 지은 죄들이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연좌제가 있다 하니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죄짓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발걸음 하나에

또한 키보드 하나에도 무거운 추를 달아서 그 무게를 무겁게 해야만 될 듯합니다.




신화편은 우리들 곁에 존재했던 수많은 옛 조상님들께서 받들어 모신 수호신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승을 다스리는 왕과 저승을 다스리는 왕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요.

무엇보다 측간을 지키는 신이 된 여인의 이야기는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 여인이 오랜 세월 측신으로 살면서 이승편에서는 인간미를 되찾은 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지막 이승편에서는 불법의 온상인 재개발지역에 대해서 다루었더군요

그동안 우리나라의 집에는 대문에도 , 장독에도 , 심지어 화장실에도 터를 지켜주는 터주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이사를 오고갈 때는 그런 의식을 행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너도나도 끝도 없는 그저 모든 게 획일화된 아파트라는 콘크리트를 지어대니

어쩌면 우리들 스스로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던 수호신들을 모다 쫓아낸 게 아닐까 합니다.


만화라는 형식이지만 우리의 토속신앙과 또한 사후세계에 대해서 재미나면서도 흥미롭게

잘 그려낸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읽고 나면 생각할 게 많은 그런 작품이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잘 읽었습니다.


진정 우리들이 죽어서 재판을 받는다면? 과연 다시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을지?

내가 살아온 이 발자취들이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서 그들의 삶도 해하는 게 아닐까 하고

반성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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