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영화
추석 연휴 보고 싶은 영화보기 투어 2번째
이번에는 아이도 함께 보기로 결정, 고민된다 고민된다, 뭘 봐야 할까?
가족이 보는 영화인데? 요즘 범죄도시가 재미있다는 데 청불영화라네
고 3인데? 민증 나왔는 데? 뭐 어때 그냥 범죄도시 보면 되는 거지 양심과의 싸움
그러나 난 누가 뭐라 해도 엄마이다 , 절대로 기준등급을 어기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그래 가족영화 보는 거다 ,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는 ING~이다 해서 난 아이 캔 스피크를 선택
후회? 그런데 뭔데? 안 보았으면 안 보여주었으면 나는 두고두고 내 아이에게 미안했을 뻔했다
아니 미안하고 또 미안할뻔했다., 오늘 범죄도시를 보고 와서는 더더욱 내 결정에 박수를
김현석 감독님은 정말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영화감독님이십니다
무거운 내용을 무겁지 않게 , 그렇다고 또 마냥 가볍게만 그리지 않는 영화계의 마술사
이런 감독님을 믿고 영화 제작을 함께하는 명필름 역시 최고입니다
훌륭한 감독님 훌륭한 영화사 그리고 위대한 배우 나문희의 만남은 기립박수를 드립니다
도깨비 할머니 옥분, 그리고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민재
이 둘의 첫 만남은 프로 민원해결사 vs 원리원칙의 공무원의 대결이었고 유쾌 통쾌 상쾌합니다
또한 영화는 둘의 만남을 통해서 이 나라에 존재하는 재건축에 대한 이면도 고발해줍니다
옥분 할머니는 몇 년째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영 늘지를 안 하고, 그러던 어느 날
학원에서 민재가 원어민을 능가하는 영어실력을 보이는 걸 보고 영어 선생님으로 모시고자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들어줄 리 없는 민재, 끈덕진 할머니 옥분
둘의 대결은 민재의 어렵디 어려운 영어단어 시험으로 1 단락을 내리지만 연결의 끈은 있었으니
바로 민재의 동생 고3 [하아, 고3........... 힘내라 대한민국 고3이여]
우연히 자신의 동생인 영재가 옥분 할머니 집에서 저녁을 먹는 걸 목격하고 , 마음의 문을 엽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가족입니다.
민재에게 수업을 듣던 옥분의 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외국인들과의 대화도 가능해집니다
그래 영어는 뭐니 뭐니 해도 자신감이여!!, 나도? 하아~~~
옥분 할머니가 기를 서고 영어를 배우려고 했던 이유는.
바로 미국에 있는 동생과의 대화를 위해서라고 , 하지만 동생은 누나를 거부합니다
그 이유는 말할 수 없었던 아니 감추고 숨기 고파했던 옥분 할머니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바로 위안부
이 눔의 나라 , 유교사상이 뭔지? 제일 쓸데없는 사상을 받아들여서는 여자들에게 굴레를 씌웠네요
윗사람들이 잘 못해서 이 나라의 어린 소녀들이 짓밣히고 상처받았는 데 ,
그게 가족에게는 창피가 되다니?
옥분 할머니께서 엄마의 무덤 앞에서 눈물 흘리면서 "욕봤데이" 이 한 마디 듣고 싶었다는 데
얼마나 가슴이 아려오고 아프던지요, 같은 여자로서 엄마의 심정도 이해했지만 피해자인 입장에서 분노가
쓸데없는 유교사상 때문에 여인네의 정절이니 뭐니? 여인네에게 많은 걸 요구했지요
그리고 정작 전쟁 나면 지켜주지 못한 게 기득권층이면서.
2007년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미하원에서 최초로 위안부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지요
이 청문회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마지막에 옥분 할머니께서 증언을 하는 모습은 세상 가장 위대한 한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배우 나문희였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울분 아픔을 과하지도 그렇다고 덜하지도 않게 연기해낸 이 시대 진정한 배우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특별출연을 하신 손숙 씨 역시 최고였습니다
영화 초반은 웃음과 해학이 후반에는 묵직한 울림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웃기지 웃기지?를 주입하지 않고 김현석 감독 특유의 개그코드로 잔잔하게 웃음을 줍니다
그리고 관객은 편안하게 웃으면서 영화에 매료되고, 그리고 진짜 주제에 아프고 울음을 흘립니다
역사는 ING이기에 우리가 현재 살아 숨 쉬는 이 순간도 후손들에게는 역사라는 걸 기억합시다
살아있음에 수치가 아니고 살아있음에 진정한 승리자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