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別別 Review

구르미 그린 달빛

여주를 얻고자 하면 목숨 10개는 되어야 한다

by foreverlove

뒤늦게 정주행 한 드라마입니다

원작도 있는 걸로 아나, 원작은 가볍게 패스 또 패스했습니다

왜냐하면 드라마보다 더하다는 제 동생의 평가가 있어서

원작 보면서 또다시 뒷골 당기고 싶지 않아서.


김유정이라는 배우가 살린 홍라온

초반 이 드라마 설정 상콤하고 발랄하고 알콩달콩하고 좋더군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산으로 배를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여주만

남주의 매력은 가면 갈수록 업이 되고 업이 되어서 천상계에 도달을

물론 배우가 멋지게 제대로 소화를 했기에 더욱 멋진 거지만요

아무리 양념 많이 해도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이 먹으면 맛없는 음식이 되듯이


초반에는 라온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면서 보는 데

서서히 짜증 분노 심지어 누구 하나 죽여야만 저 짓거리 안 하려나?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결국은 자신만 바라보고 오로지 사랑 앞에 직진을 한 사람의 목숨이 날아가더군요

뭐 솔직히 세자인 이 영도 살아있는 게 용한 케이스였지만 말입니다

라온이 아버지가 홍경래라는 사실 앞에 힘이 들 거라는 생각은 했으나 , 뜬금없는 등판은 뭐다?

할 말을 잃어버리게 만들어버면서..., 라온이의 끊임없는 궁궐 무단 침입 씬들은

제대로 사람 뒷골을 당기게 하더군요

아니 툭하면 들어와

들어왔으면 발각이나 되질 말던가? 여기저기 또 어찌나 잘 쏘다니는지 다 들켜

그러고 나서는 붙잡히고 탈출하고

무엇보다 문제는 맨날 발발 떨어!!!, 여주의 간[肝]인데 그래도 여주의 肝인데

좀 대차게 대범하게 그려내고, 머리도 잔머리 팍팍은 무리더라도 좀 돌아가게 그려내고

중전 앞에서도 발발 떨기만 해 , 사신 앞에서도 발발 떨기만 해.. 아무리 감추고 숨길 게 많다 하나

이왕 남장여인 내시 설정이면 막말로 간땡이 붓게 그린다 한 들 뭐가 문제인지?

肝도 콩알만 한 여주 설정인데 무슨 사고는 그리 치고 다니게 그려내고? 뒤처리는 남주 몫

이건 목숨 10개라도 살아남지 못할 사랑이야기.


여주에 대한 설정이 너무 아쉽고 아쉬워서

첫사랑 이효경 캐릭터를 능가라는 캐릭터 탄생이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랍니다

아버지 등장만이라도 없었으면 그나마 나았을 걸, 사랑 앞에 당당하고 거래할 줄 알았던

조하연이 그래서 제 눈에는 캐릭터상으로는 훨씬 나아 보였습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그래도 막힘없는 전개 하나만큼은 인정합니다

무엇보다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지 않는 남주의 준비된 자세들 아주 그레잇이었습니다

속이 시원하더군요, 악역들이 어떤 반격을 가하고 뒤통수를 후려갈기려 해도 미리 캐치하고

준비해서 당하지 않는 그런 점이 너무 좋더군요

여기에 여주를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목숨도 내놓은 김윤성 아아아악 ~~ 내 스타일이야

사랑에 집착을 하나 그 사랑 앞에서 구질구질하지 안 하고, 비록 집안 때문에 친구로 남지 못했으나

본인의 의지로 마지막까지 충실한 신하이자 , 영의 친구였던 윤성

죽긴 왜 죽어 살아서 영의 충실한 신하로서 함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지.


영의정의 자살도 아주 마음에 안 들더군요

한국 드라마는 온갖 악행을 저지른 악역들의 최후에 너무 관대합니다, 스스로 가게 만들어 주다니

똥똥이가 영의정 혼자 들어가자 " 따라 들어가야지, 저거 틀림없이 자살하려는 거잖아" 이러더군요

아니나 다를까요 , 드알못 제 아들도 아는 뻔한 설정 너무 아쉬웠습니다


보는 내내 든 생각은 왕이 아무리 정신하나 없어도 공주에 대해서 너무 무심하다는 생각

어찌 부녀지간에 한번 만나는 씬이 없는지? 아버지 맞는지?

초반에는 아들은 만루홈런 치고 딸은 병살 친 거야? 했을 정도였도로 분장이 자연스러워서 놀랐습니다

왕의 무능이야 안동 김씨 때라 익히 아는 사실이고 , 그래도 그러하지 아버지가 되어서 자식을 안 만나?

공주에 대한 방치가 너무 심했어요., 아무리 중전이 눈 치켜뜨고 감시해도 그렇지 말입니다

중전도 괜찮은 캐릭터이더군요, 천출 출신으로 중전까지 올랐고

왕위에 군림하는 영의정에게 막판으로 엿도 먹이고 , 무엇보다 협박 한번 거하게 해주었는 데

무슨 후회가 있으리오., 그런 강단 있는 장면을 라온이가 보여주었으면 좋았을 걸요


라온이는 진짜 김유정이라는 배우가 멱살 잡고 질질 끌고 끌어서 살려낸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왜 여주들은 능동적이면 안될까? 숙제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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