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고맙고 자랑스럽다
너는 누구보다 느린 아이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빠른 아이가 되었구나
네가 엄마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고 고맙구나
똥똥이 넌 예정일보다 2주나 늦게 태어난 아이였지
유도분만을 하루 앞두고 진통이 와서 그래도 저 태어나고 싶은 날에 태어나고
엄마 뱃속에서 태변을 먹는 바람에 응급수술을 들어가게 만들고
태어나 1년을 밤낮으로 울어대면서 정말로 둘째 아이는 생각도 안 하게 만들었고
행동 하나하나가 느려 다른 아이들 기어 다닐 때 겨우 뒤집고
다른 아이들 뛰어다닐 때 일어서고
다른 아이들 말할 때 옹알이하던 내 아들 똥똥이
1년에 딱하나씩만 한다라는 정신으로 서두르지 안 하고 느릿느릿하게 하나씩 익히던 아이
말문도 어찌나 늦게 트이는지 혹시 어디 문제 있나? 싶을 정도로 말문도 느린 아이였는 데
유치원 처음 들어간 날 얼마나 울었던지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상황들
뭐든지 다른 아이들보다 적응이 느려서 선생님들께서 걱정했던 아이
그러나 나는 언제나 믿고 믿었단다
너는 누구보다 내면이 강한 아이고 표현이 느릴 뿐인 아이고, 그냥 천천히 가는 것일 뿐이라고
길고도 긴 인생에서 빨리 간다고 느리 간다고 뭐 크게 달라질 거 없다는 걸 깨닫게 해준 거지
느림보 거북이 같았지만 하나하나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반드시 해내기 시작했지
고등학교 입학 후 꿈이라는 걸 가지기 시작한 아이
그저 공부하고 나중에 돈 많이 벌겠다는 생각만 하고 꿈도 희망도 없어 보였는 데
이 또한 나만의 기우였다는 걸 보여주고 당당하게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
그 꿈을 이루어 낸 똥똥이
3년 내내 그토록 원했던 항해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 길을 달리고 달려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다는 합격증을 받아 든 날
내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큰사람이었단다
어느 대학이 무엇이 중요할까? 그저 꿈을 꾸었고 이루어 낸 게 중요한 거지
남들은 한 군데 붙기도 힘이 든다는 데 2군데나 합격해준 내 아이
바늘구멍보다 더 좁은 정시를 뚫고 2군데의 대학에 합격한 똥똥을 보면서
더는 내 아들은 느림보도 거북이가 아니구나를 확신했단다
그저 묵묵하게 제 갈길을 간 아이
그리고 성취해내는 아이
고맙고 자랑스럽고 세상 가장 든든한 아들
엄마는 네가 꿈을 가진 그 순간이 기뻤고
엄마는 네가 그 꿈을 이루어낸 순간 세상 모두를 가진 기분이란다
조금 있으면 이젠 우리들의 곁을 떠나 또 다른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겠지
그러나 조금도 걱정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너는 언제나 해낸 아이니까 묵묵하게
남들이 볼 때는 무색무취일지라도 엄마의 눈에는 세상 가장 속이 단단한 열매니까.
아들아 네가 세상을 향해서 도전장을 내민 게 아니라
세상이 널 향해서 도전장을 내밀 거란다
그 도전장 당당하게 받아들여서 인생의 챔피언이 되어다오
넌 지금도 챔피언이니까 타이틀 방어에 계속해서 성공해주길 아니 때론 실패해도
절대로 좌절하지 말고 그건 끝이 아니라 또다시 시작된 방어전이니까.
겉이 강한 사람은 무너지기 쉬우나
내면이 강한 사람은 무너지기 쉽지 않단다
힘들면 언제든지 엄마 아빠의 곁에 와서 쉬었다 가렴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너의 쉼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