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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Jul 22. 2019

불량 엄마_145

아들과  멀어진 거리

똥똥이가   집에  있는 건 좋습니다

좋은 건  좋은 거지만   힘든 부분도  많이 있네요

가장  힘든  건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떨어져 지낸 시간들이  주는  거리감

생각해보니   똥똥이랑  저는  떨어진  시간들이 많더군요.

중학생 때부터    제가  취업을 하면서   서서히  멀어지는 시간들이었더군요

그러면서   대학생이  되고서는   환상적으로  멀어져 버린  母子지간

1학년   방학 동안은  제가  회사 다닌다고  너무  바빠서  잠깐잠깐  감질나게

똥똥이를   보다 보니   서로  떨어진  시간의  거리를  몰랐는 데

지금은   저와  똥똥이와의  떨어진  시간이  많은 만큼    거리가  느껴지네요



우선   취향 사이가   너무  큽니다

저는  예능을   안 좋아합니다.,  하지만  똥똥이는  좋아합니다

같이   볼  주제의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취향이 맞아서...

게임도   저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잘 모르는 데    이 또한  멀기만 하네요


그렇다고  똥똥이의  전공과목에  대해서  제가  아는 게  있어서  대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두 사람이서  밥 먹으면   무겁게  내려앉은   침묵의  공기.

대화가   가능한  공통점이   없어도  너무  없는 상황이네요  , 요즘은  책도 안 읽어요 ㅠㅠ

책이라도  읽으면    서로  대화의  공통점이 있을 텐데.

고등학생 때는   제가   많은  걸  케어해주어서  대화할  게 많았는 데  지금은  없네요.

신랑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정보들을  물어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지? 용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제가  제일  크게  거리감을  느끼는 건  입 맛 차이입니다.

똥똥이의  입맛이   저와  너무  다릅니다.,  달라도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기숙사  생활하는 동안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져 버린 건지?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건지?


신랑이  워낙   심심하게   음식을  먹다 보니  정말로  심심하게  먹어요.

덕분에  제가  병원밥이  입에 맞을 정도였으니까요 ,  신랑  입맛에  맞추다 보니  간이 약해요

아니  거의 안 하는  정도지요., 콩나물  무침도   고춧가루 안 넣어요.

신랑이   고춧가루  들어간 거는  젓가락도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허여 멀 건하게  무치고

모든  음식에   간을   거의  안 하고   심심하다 못해  맹탕에  가깝게  먹는 데.

이런   음식을   똥똥이가   먹지를  못해요.

간이   안 맞아서    신랑이랑  저는   입에 맞는 데  똥똥이는  전혀  안 맞아서  못 먹어요.

식탁 위의  침묵의  또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지요.

또   똥똥이는  고기를  엄청  좋아합니다  ,  하지만  매일매일  먹기에는  부담스럽죠.

저는   찌개 하나에  반찬 놓고  먹는  걸  좋아하는 데   똥똥이는  아닙니다.

반찬들은   입맛에  안 맞고    좋아하는   고기 없으니  밥 잘 안 먹고   정말로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치킨  피자 [대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엄청  좋아한 거 아닌데]등등

짜고  매운  자극성 짙은  음식들을  매일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죠., 건강에도  안 좋고


정말로   속이  뒤집어지는  상황입니다

아들과   떨어져  지낸  그  거리   그 시간들이   가져다주는  이질감

똥똥이와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좋기도  하지만  다름 이  주는 거리감은 너무 큽니다.


아들하고도  떨어져 보낸 시간들이  주는  거리감이  가득한 데.

오랜 세월  남남이었던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서  생기는  서로 간의  거리감은 얼마나 클까요?


저는   뭐   굳이  아들 떠나보내기  연습 안 해도  될 거  같습니다.

지금도   제  아들이   남처럼  느껴질 때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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