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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Jul 23. 2019

불량 엄마_146

용돈이  필요하다고

경제권

하아......... 이리도  비참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아   난  정녕 몰랐네


제가  백수가  된 지  이제  1달 되었네요

이번 달부터   급여가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러하다 보니   저한테는   돈이  없네요 

이게  이리도  심각한  상황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난  정녕  몰랐었네.


퇴직금이랑   등등   모다  신랑 명의  통장에  넣어버렸습니다

가정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통장인데  신랑 이름입니다

저도  제 폰에  어플을  깔아 두었기에  같이  사용하면 되었는 데.

어느  날  갑자기   사용하는  은행의  뱅킹이 확  바뀌어버렸네요

한기기만   사용 가능하다... 두두둥

물론    데스크톱에도   뱅킹이  깔려있어서  사용하면  되지만 

컴퓨터의  뱅킹은  보안카드가  필요한  상황 ,  저한테  없다는 게 문제

어이할까요?


제  용돈은  다 떨어진  상황이고

그렇다고    뭐   복권 당첨될  능력은  없고    속만  바짝바짝  타드는 상황

신랑에게   말해서   제 통장에  좀  넣어달라고 하고 싶으나  이것이  묘하게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말은   못 하고   속만 바짝바짝.,  흐미  속 터져

신랑이  눈치껏   용돈은  있나? 하고  좀  물어봐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미련 곰퉁이   신랑은   전  혀    눈치를  못 채고

제가  속이  타들어가니   소화도  안되고   급체까지.

확  돌아버리는  상황   이러다 보니   성질이  왈칵왈칵

똥똥이눔    앞에서  깨작깨작   뭐  사주고 싶어도  돈이 없는  상황

은근히   자존심  상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미치고  팔짝 뛰겠더군요

옆에서  또  눈치 보는  신랑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모르고 

어제저녁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설 땡의   팥빙수를  포장해왔더군요

설 땡이   팥빙수는  포장해서  드시지 마세요,   팥빙수가  인절미 되니까요  ㅎ,ㄱㅎ,ㄱ

그래도   사온  성의가  있어서   맛나게  냠냠


하나   제가  원하는  건 뭔가요?  용돈!!!!!!!!!

그래서   신랑 팔뚝이랑  옆구리를  쿡쿡  찔렀습니다, 장난치자는 줄 알고.. 아이고  신랑아

'마누라  속  다 탄다'... 정말로    피눈물이   뚝뚝

내가   어쩌자고   모든   돈을  신랑 통장으로  넣어서는   속으로   열불이  열불이

계속  찌르니까   눈치 없는  신랑   제가   다리가  아파서  그런  줄 알고  다리를  주물러 주딥다


으아아아악... 신랑아  용돈이라고 

진정   내가  원한  답은  "용돈  있어?"  요러게   좀   물어봐주는 건데.

이번 달부터    월급  안 들어오니까   아직  실업급여도  신청 못한  상황인데   이런 사정 몰라주네요

자꾸만  엉뚱한  헛발질을.


참다 참다  못 참아서

자존심이고  뭐고   당장  빠져나갈   보험금이   있으니까   제  입으로 말했습니다.

"용돈이  필요하다고... 용돈"   이러면서  베개로  신랑을   사정없이  패주었습니다.

"미안. ,  미안     진짜  생각 못했어"   이러는 데   왠지  서럽고   서러운 게.

진짜  경제력  상실이  이리도   큰 문제인 줄 몰랐습니다.

엉엉


부모님들만    용돈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들의   배우자들도   용돈이  필요한 겁니다.,  특히  경제력을  상실했을 때는 

은근  말 못 할   자존심 같은 게  있으니까   따뜻하게   좀  보듬어주세요.


눈물 나는  용돈  받고 나니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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