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무서운 말
똥똥이랑 어색한 시기가 지나고 보니 개강이 다가오네요
쩝................. 같이 서로서로 적응하려니까.
어제저녁에 어묵탕에 두부김치를 해주었습니다
점심에 라면 끓여 먹인 게 미안하고 일하고 온 신랑 한잔하라고
저녁을 맛나게 먹어주는 우리 집 남정네들
정성 들여서 준비한 음식들 잘 먹어주면 너무 기분 좋죠
밥 잘 먹다가 똥똥이가 갑자기 양념장 칭찬을 하더군요
"엄마표 양념장은 정말로 맛있어, 어떻게 만들어?"라고 묻더군요
해서 저 曰
"집간장 진간장 청양고추 팍팍 다져 넣고 파잔뜩 넣고 챔기름 등등"
열심히 설명을 하면서 포인트까지 집어주었지요 "집간장이랑 섞어야 돼"라고
양념장은 집간장이랑 섞어서 만들면 개인적으로 훨씬 맛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설명해주는 데 옆에 있던
신랑曰 " 며느리가 잘 못 만들면 엄마한테 와서 배워가라고 해" @.@
"그거 쓴 아니지 "라고 저 놀라서 소리쳤습니다
으유.... 세상 무서운 말을 내뱉는 신랑이라니요.
"그냥 똥똥이 네가 네 부인 손맛에 길들여줘"라고 단칼에 잘랐습니다
"세상 귀찮게 뭘 배워? 배우긴 " 하면서 저 진심으로 분노했습니다.
날도 더운데 술 한잔 먹고 가끔가다가 기함하는 소리 해대는 신랑 무서워요
저는 진짜 진짜 평생 육아 못합니다 , 아니 못합니다
제가 무슨 죄인입니까? 장가간 아들 입맛까지 케어해줘야 되게?
입에 안 맞으면 지가 직접 해먹 던가 아니면 그냥 사 먹던가 해야죠.
뭘 배워서 하긴 합니까? 진짜 신랑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막말을 합니다.
목욕탕을 가면 특히 명절이 다가올 때 가면.
하소연하는 어머님들 많이 계십니다.
아들 내외가 오는 건 좋은 데 이 아들 넘들이 요구하는 게 기기 막힌다고 합니다
뭘 요구하냐면 자기 먹을 걸 해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더 얄미운 짓거리
자기 자식들 먹일 거 해놓으라고 한다네요.
그런 이야기들 하면서들 이구동성으로 말하더군요 "귀찮아 죽겠어"라고요
바로 이겁니다
귀찮다고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말이 "며느리 보고 엄마에게 배우라고 해 "
꿈에 나올까 무섭고 두렵습니다
장가보내고 육아에서 해방된 나에게 연장 육아를 하라니?
신랑님아 다 좋은 데 제발 먼 미래의 며느리랑 나를 엮지 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