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불량 조언
조금 있으면 엄마 되는 동생
친동생은 아니고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동생인데.
너무나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가를 품에 안게 되는 엄마
새로운 삶들이 열리는 달이 되어서 그런지
그래도 좀 살아본 저에게 물어보는 게 많더라고요
물어보면 저라고 뭐 아나요?
그냥 살면서 제가 느낀 점들만 이야기해주었죠
엄마가 되는 동생에게
저는 정말로 불량스러운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아기가 잘 때 너도 자"라고.., 이거 전문가님들이 들으면 기절할 듯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엄마가 행복하지 않고 불행한 감정 속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늘 피곤에 절어서 해골 같은 몰골로 아이를 보면 과연 행복할까요?
아이도 엄마도? 모두 그냥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행복할 거 같지가 않아요., 저도 행복하지 않았거든요
제가 너무 힘이 드니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지옥일 때가 많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거 모두 행복하자고 하는 일인데.
왜 엄마는 육아라는 전쟁터에 내몰려지고 전쟁터의 엄마라는 병사가 되는 건지.
그래서 저는 불량스럽게 조언했습니다
"아기가 잘 때 너도 푹 자 그렇게 자면서 재충전하고 또 아기를 돌보는 거야.
집안일 밀린 거 신랑 퇴근하면 신랑 보고하라고 해.
남편에게 아기 맡기고 불안에 떨면서 집안일하지 말고 그냥 남편이 할 수 있는 거
너도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게 지낼 수 있게 , 신랑이 집안일을 하고 네가 아기를 돌봐
그리고 아기랑 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지"...라고요.
엄마가 되면 슈퍼우먼이 된다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한계에 부딪히면 힘들어지고 짜증이 나고 행복이란 게 없어지면서 도돌이표가 되는 거죠
그럴 바에는 생각의 전환을 해서 지금까지 엄마들이 했던 아기 잘 때 일하지 말고 쉬는 거죠
재충전해서 아기를 돌보고 사랑을 주는 거죠
남편들에게 아이 맡기고 불안불안에 떨면서 집안일하느니 집안일시키는 게 낫죠.
신랑이 또 집안일 어설프고 진짜 진짜 지저분하고 너무도 못하면 사람 부르고
저는 생각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또 아내가 행복해야 남편도 행복하다고요.
육아 가장 힘이 드는 건 역시 잠이더라고요
엄마에게 휴가를 줄 수 없다면 엄마에게 잠이라도 허용하자!!!
이제 아기가 자면 같이 자는 엄마가 되자, 돼지우리 안되게 남편이 집안일 하자
아무것도 해줄 수 없으면 아내가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살자!!!
교육에 관해서도 물어보던데
솔직히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 교육은.
저는 뭐 그냥 제가 평소에도 생각하고 실천한 거에 대해서 조언을 했습니다
다른 건 다 안 해주어도 책은 많이 읽어주라
엄마가 책 읽다가 성대가 나가도 책을 읽어주고 또 읽어주고 또 읽으라고요
또한 영어에 목매달지 말고 국어부터 목매달아라고
그래야만 독해력이 생기고 문제 이해력이 생겨서 다른 과목도 잘한다고요
무엇보다 주위 엄마들의 교육법에 휘둘리지 말고 그냥 본인 방식대로 키워.
전문가들의 조언이고 뭐고 그거 다 현실에 반영하려면 어림도 없다고요.
해서 내가 지금 하는 조언도 깡그리 무시하고 네가 옳다 생각하는 그 길을 가~~
또 분만에 있어서 자연분만에 대해서 너무 무섭고 공포스럽고 못하겠으면
제왕 절개해.
저는 뭐든지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모든 건 다 다른데 어떻게 딱 정답이란 게 있을까요?
우리네 인간들이 무슨 수학공식도 아니고 말이지요.
자연분만이 좋긴 하겠지요 하지만 이 또한 산모마다 다 다른 거고 정답은 없는 거죠
어떤 게 가장 산모를 위하고 아이를 위하는 건지? 이건 그냥 부부들의 결정이고
아이 낳을 산모의 결정이죠.
그래서 저는 자연분만 생각에 잠도 못 잘 정도로 두려움에 떤다면 제왕 절개하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정답은 없으니까요, 삶의 방식에는요
그래서 내 인생은 내 거라는 주의를 내세워서 뭐든지 "네가 행복하게 출산할 수 있는 걸 택해"
정말 세상 어디에도 없는 불량 조언들을 잔뜩 해주었습니다.
엄마가 되는 건 기쁜 일이지만.
그에 따라오는 불행들도 많은 게 현실이지요 , 아기 낳으면 마냥 좋기만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되고 싶다면 용기 있는 도전 아름다운 도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