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도 친정도 다 귀찮을 나이
추석[한가위]
벌써부터 명절증후군 며느리 스트레스 등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지기 시작하는군요
왜 이리들 힘들게 사는지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는 악순환
시댁 먼저냐 친정 먼저냐 파이터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는 남 v여의 싸움이 치열합니다
무슨 일만 생기면 편 나누어서 할퀴어대고 싸워대고 중간이 없네요
여기에 감정이입까지 해서 싸우더군요, 왜들 그리 싸우는지?
조금만 물러나서 들여다보면 별 일 아닌 걸 싸워대니
가장 많이 싸우는 게 명절 때
명절이 지나면 이혼율이 높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그동안 쌓이고 쌓인 울분들이 명절이라는 계기를 통해서 폭발하나 봐요
저는 그런데 요즘 명절 상황들을 보면 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예전에야 주 6일 근무에 연차라는 개념도 없었고.
주야장천 일만 해대던 시절이라서 명절 같은 날이 되어야 가족들이 모이곤 했지요
그리고 그때 가서 부모님들 뵙고
헌데 요즘은 부모님들 뵙고 싶으면 가면 되잖아요
예전보다는 더 많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음에도 굳이 명절날 꼭 가야 하나?
시댁이고 친정이고 꼭 가야만 하는 이유는?
어디를 먼저 가든 연휴기간 내내 자동차 안에서 지내는 게 그리 합리적인가 싶습니다
저도 이제는 정말로 친정도 시댁도 다 싫을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시댁이야 오래전부터 싫어서 안 보고 살지만 서요.
여기에 서서히 친정도 귀찮아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제자신의 무한 가족주의가 발동해서 그런지.
저는 명절 연휴 친정에도 안 가고 싶습니다.
이번 연휴는 짧아서 4일밖에 안 되는 데 하루는 집에서 음식.
당일 날은 친정행 하루는집에서 휴식 하루는 또 똥똥이 학교 데려다 주기
생각해보니 이게 뭔가 싶어 지면서 ,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싶은 겁니다
내 가족은 신랑 똥똥이 저 이렇게 3명인데 , 또 다른 가족을 찾아 움직이는 건
아니더군요.
또한
신랑도 남편들도 며느리들이 시댁 싫어하는 만큼 처가 싫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불편한 처가., 안 가고 싶을 거 같습니다.
즉 서로서로가 불편하고 어색한 내 가족 이외의 가족들을 시간 들여서 찾아가는 건
그다지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명절은 진짜 내 가족들하고 맛난 거 해 먹고 그동안 못한 이야기들 나누는 거죠.
솔직히 요즘은 한 집안에 살아도 서로 마주 앉아서 밥 먹기 힘든 세상이잖아요
내 가족 얼굴 보기도 힘든 시간에 굳이 또 다른 제2의 가족을 찾아가는 건.
부모님들께는 평소에 자주 전화드리고 시간 나면 한 번씩 찾아뵙고
명절날이라고 이벤트성으로 무리하게 찾아뵙고는 이혼 소식 디저트로 날리지 말고.
우리 이제는 제2의 가족이 아닌 내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 보내기 운동합시다.
친정이고 시댁이고 모두 한가족은 아닌 겁니다.
가족이긴 하되 제2의 가족!!!
결혼했으면 그 가정이 내 가족이겠지요.
이번 추석 과감하게 친정이고 시댁이고 모두 가지 말고 오로지 가족들끼리만 오붓하게